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 중세의 종말
15세기 중반에서 3년이 지난 1453년, 옛 비잔티움이자 오늘날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제국군의 거센 공격 끝에 마침내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이 도시는 동로마 제국의 후계자인 비잔틴 제국의 정치적 수도였으며, 동시에 동방 총대주교좌가 자리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로마와 갈라선 기독교 세력, 이른바 '정교회(Orthodox)'의 중심 도시였던 것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상징적으로 한 시대의 끝을 의미했습니다. 중세는 여기서 막을 내렸고, 새로운 근세의 막이 오르게 된 것입니다.
150년에 걸친 비잔틴 제국의 서막 같은 쇠퇴
1453년 당시, 그리고 그보다 150여 년 전부터 비잔틴 제국은 이미 오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대략 1400년 무렵에는 황제, 즉 바실레우스(basileus)의 권력이 수도를 비롯해 흑해 연안의 몇몇 항구, 테살로니키, 소수의 그리스 섬들, 그리고 펠로폰네소스 반도 대부분에 미치는 데 그쳤습니다.
또한 소아시아 북부 해안 지역에는 경쟁 왕조인 트레비존드 제국이 별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에게해 곳곳에는 특히 제노바와 베네치아 출신의 라틴 계열 식민 도시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불과 수십 년 사이에 튀르크(터키) 세력이 마케도니아부터 아르메니아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차례로 정복해 나갔습니다. 북방에서는 세르비아 공후들이 간신히 저항을 이어갈 뿐, 더 이상 큰 위협이 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