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의 전사(戰士)를 부른 노래, '출발의 노래'
'출발의 노래(Le Chant du Départ)'는 1794년 작곡가 에티엔 니콜라 메훌(Étienne Nicolas Méhul)이 곡을, 극작가 마리조제 셰니에(Marie-Joseph Chénier)가 가사를 맡아 탄생시킨 혁명가요이자 전쟁 찬가입니다. 이 곡은 프랑스 제1제정의 공식 국가로 지정되었으며, 공화파 병사들 사이에서는 '라 마르세예즈의 형제'라 불릴 만큼 깊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탄생 배경과 초연
1794년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에 맞춰 작곡된 이 노래는 로베스피에르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그는 이 곡을 두고 "지롱드파인 셰니에가 지금까지 써온 모든 것을 뛰어넘는, 웅장하고 공화주의적인 시"라고 극찬했습니다.
같은 해 7월 14일 파리 음악원(Conservatoire de Musique)의 관현악단과 합창단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즉시 약 18,000부가 인쇄되어 공화국 14개 군단에 배포되었습니다. 이처럼 빠른 확산은 당시 혁명 정부가 전열(戰列)에 필요한 사기를 북돋는 매체로서 이 노래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보여줍니다.
나폴레옹이 더 사랑한 제1제정의 국가
흥미롭게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라 마르세예즈'보다 이 곡을 더 선호하여 제1제정의 공식 국가로 삼았습니다. 한편 이 곡의 원래 제목은 '자유에 바치는 찬가(Hymne à la liberté)'였으나, 로베스피에르가 이를 '출발의 노래'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곱 목소리로 완성되는 음악적 회화
이 곡은 일종의 음악적 회화(繪畵)와 같습니다. 일곱 개의 연 각각에서 서로 다른 인물 또는 집단이 차례로 찬가를 부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절에서는 국민 대의원이 병사들에게 말하며 공화국 방어를 위해 싸울 것을 격려합니다. 두 번째 절에서는 아들을 조국에 바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네 번째 절에서는 조제프 바라(Joseph Bara)와 조제프 아그리콜 비알라(Joseph Agricol Viala), 공화국을 위해 순국한 두 소년(12세와 13세)을 노래합니다.
바라는 방데(Vendée) 반군에게 포위되어 '루이 17세 만세'를 외치라고 강요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공화국 만세'를 외쳤고, 그 대가로 현장에서 처형당했습니다. 비알라는 적의 포선(浮船) 밧줄을 끊으려다 총탄에 맞아 쓰러졌으며, 그의 마지막 말은 "나는 죽지만, 자유를 위해서 죽는다"였습니다.
혁명을 넘어 오늘날까지
이 노래는 프랑스 혁명과 제1제정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남았으며, 오늘날에도 프랑스군이 부르고 있는 곡입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1974년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이 곡을 캠페인 송으로 사용했으며, 대통령 재임 중에는 공식 행사에서 '라 마르세예즈'와 함께 부대를 위해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전사(戰士)의 노래의 고전적인 본보기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가사
국민 대의원
노래하며 승리가
우리를 위한 문을 열리라.
자유가 우리 걸음을 인도하네.
북에서 남까지
전쟁의 나팔이
싸움의 시간을 알리었네.
떨리라, 프랑스의 적들이여,
피와 오만에 취한 왕들이여.
주권을 가진 인민이 나아가니,
폭군들은 관(棺)으로 내려가리.
공화국이 우리를 부르네,
정복할 줄 알거나 멸망할 줄 알라.
프랑스인은 그녀를 위해 살아야 하며,
그녀를 위해 죽어야 하리.
전사들의 노래 (후렴)
공화국이 우리를 부르네,
정복할 줄 알거나 멸망할 줄 알라.
프랑스인은 그녀를 위해 살아야 하며,
그녀를 위해 죽어야 하리.
한 어머니
우리 모성의 눈에서 눈물을 두려워하지 말라,
비겁한 슬픔은 멀리 물러가라!
너희가 무기를 드는 날 우리는 승리해야 하리,
눈물 흘릴 것은 왕들의 몫이다.
우리가 너에게 생명을 주었으니,
전사여, 이제 그 생명은 너의 것이 아니라,
너의 모든 날은 조국의 것이다.
그녀는 우리보다 먼저 너의 어머니다.
(후렴)
두 노인
아버지의 무쇠가 용감한 자의 손을 무장하게 하리,
샹 드 마르스에서 우리를 떠올려라.
왕과 노예의 피로,
선조들이 축복한 그 무쇠를 봉헌하라.
그리고 상처와 미덕을 안고
오두막 아래로 돌아와,
폭군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
우리의 눈꺼풀을 감아 다오.
(후렴)
한 아이
바라와 비알라의 운명이 우리를 부럽게 하네,
그들은 죽었으나 승리했다.
늙어도 비겁한 자는 진정한 삶을 알지 못했다,
인민을 위해 죽는 자가 진정 살아 있는 것이다.
너희는 용감하고 우리도 그러하니,
폭군에 맞서 우리를 인도하라.
공화주의자는 어른이요,
노예는 아이일 뿐이다.
(후렴)
한 아내
떠나라, 용감한 남편들이여, 싸움이 곧 너희의 잔치니,
가라, 전사들의 본보기여.
우리는 꽃을 따 너희 머리에 얹으리,
우리 손으로 월계관을 엮으리.
그리고 기억의 신전이
너희의 승리한 영혼에게 열린다면,
우리 목소리는 너희의 영광을 노래하고,
우리 품에는 너희의 복수자를 길러 내리라.
(후렴)
한 소녀
그리고 우리, 영웅들의 자매들은
결혼의 다정한 매듭을 모르는 몸이니,
만약 언젠가 우리 운명과 하나 되기를
시민들이 소원한다면,
그들이 영광과 자유로 빛나며
우리 성벽으로 돌아오기를,
그리고 그들의 피가 전장에서
평등을 위해 흘러내리기를.
(후렴)
세 전사
무쇠 앞에서 하느님께 맹세하노니,
우리 아버지들에게, 아내들에게, 자매들에게,
대의원들에게, 아들들에게, 어머니들에게,
억압자들을 소멸시키겠노라.
어디서든, 깊은 밤속에서,
악명 높은 왕정을 가라앉히며,
프랑스인은 이 세상에
평화와 자유를 선사하리라.
(후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