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워털루 전투의 하이랜더: 영국군 스코틀랜드 고지대 연대의 역사와 전통

스코틀랜드 연대의 기원

워털루 전투의 하이랜더: 영국군 스코틀랜드 고지대 연대의 역사와 전통

왕정복고(The Restoration) 이후 영국군에는 스코틀랜드 연대가 존재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로열 스코츠(Royal Scots)는 가장 오래된 연대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이 연대의 병사들은 모두 저지대(Lowland) 출신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랜더 연대의 탄생과 확장

1739년, 고지대(Highlands) 지역의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국가 북부에서 최초의 하이랜더 연대가 창설되었다. 이 부대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윽고 정규군 제42연대, 즉 '로열 하이랜더(Royal Highland)'로 명명되었다.

7년전쟁 기간에는 하이랜더 부대가 추가로 창설되었으나 전쟁이 끝나면서 해산되었다. 이후 미국 독립전쟁 중에 새로운 하이랜더 부대들이 만들어졌고, 종전 후에도 2개 연대가 유지되었다. 그중 하나가 경보병 관련 서술에서 이미 언급된 제71연대였다.

1793년 프랑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하이랜더 모집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1814년에는 영국군이 총 21개 대대 규모의 12개 하이랜더 연대를 보유하는 데 이르렀다.

워털루에 참전한 하이랜더 부대

워털루 전투의 하이랜더: 영국군 스코틀랜드 고지대 연대의 역사와 전통

하이랜드 라이트 인팬트리(Highland Light Infantry) 연대 외에도 4개의 하이랜더 부대가 워털루 전투에 참가했다. 바로 제42, 제73, 제79, 제90연대였다.

  • 제42연대: 킬트의 색깔 때문에 '블랙 워치(Black Watch, 검은 근위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 제73연대: 킬트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제42연대 2대대에서 분리된 부대였다.
  • 제79연대(캐머런 하이랜더)와 제90연대(고든 하이랜더): 각각 단일 대대로 편성된 부대로, 부유한 귀족이 사비로 창설한 것이었다. 전자는 에라흐트의 앨런 캐머런(Alan Cameron of Erracht), 후자는 헌틀리 후작(Marquess of Huntly, 훗날 제5대 고든 공작)이 창설했다.

흥미로운 인연도 있다. 리치먼드 공작부인(Duchess of Richmond)은 헌틀리의 자매였는데, 고든 하이랜더스는 그녀가 6월 15일에 개최한 유명한 무도회에서 하이랜드 춤을 선보였다.

캐머런 연대, 하나의 가문

캐머런 연대는 문자 그대로 가족 사업이었다. 앨런 캐머런은 1828년 사망할 때까지 연대장 직책을 맡았다. 또한 연대의 중령 한 명도 클랜(Clan) 출신이었는데, 푸엔테스 데 오뇨로(Fuentes de Oñoro) 전투에서 전사한 필립 캐머런(Phillip Cameron)의 죽음으로 이 전통이 잠시 예외를 겪기도 했다. 워털루 전투 당시 캐머런 대대에는 성이 '캐머런'인 장교 8명과 보급장교가 복무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복장과 식별 표식

하이랜더 부대는 영국 보병의 재킷을 착용했다. 일반적인 회청색 보병 바지와 차코(shako)를 쓴 제73연대를 제외하면, 스코틀랜드 연대들은 킬트, 스타킹, 베레모의 색상만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블랙 워치의 타르탄(tartan)은 어떤 클랜의 색상과도 관련이 없었지만, 이 연대의 드럼 메이저(drum major)는 로열 스튜어트(Royal Stuart) 킬트를 입었다. 캐머런 하이랜더스는 자기 클랜의 타르탄을 착용했고, 고든 연대는 노란 줄무늬가 더해진 블랙 워치 타르탄을 입었다.

근무 시 하이랜더들은 스포란(sporran, 가죽 파우치)을 착용하지 않았다. 스타킹은 검은 솔기가 들어간 빨강과 흰색이었으며, 가터는 빨간색 땋은 끈으로 만들어졌다.

베레모와 깃털

베레모는 천으로 덮인 골격 위에 스코틀랜드 천(빨강·흰색·녹색) 띠를 두른 형태였다. 왼쪽에서 시작한 타조 깃털이 폭포처럼 흘러내려 오른쪽으로 넘어갔다. 베레모 왼쪽에는 연대 고유의 로제트가 달려 깃털을 고정했는데, 이 깃털의 색은 다른 연대들과 마찬가지로 소속 중대의 색상을 따랐다. 다만 블랙 워치는 겔더말센(Geldermalsen) 전투(1795년)에서 보여준 용맹함을 기리기 위해 빨간 깃털을 사용했다.* 베레모에는 리본으로 고정된 가죽 챙이 달려 있었고, 리본은 목덜미로 늘어졌다. 장교들은 챙을 착용하지 않았다.

장교의 식별 방법

하이랜더 장교는 몇 가지 세부 요소로 식별할 수 있었다. 진홍색 삼끈(crimson sash)이 왼쪽 어깨를 가로지르며, 반대편 견장(counter epaulette)으로 고정되었다. 측면 중대(flank companies)의 장교는 수렵 나팔이나 수류탄 문장 대신 엉겅퀴(thistle) 문장을 사용할 자격이 있었다.

규정과 현실의 차이

야전의 장교는 언제든 말에 올라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에, 규정은 킬트를 바지로 교체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실제로는 거의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투 중에는 플레이드(plaid) 착용이 금지되었으며, 규정에도 불구하고 장교들은 넓은 칼날의 군도(broad-bladed saber)를 계속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