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넘게 이어진 격렬한 공방
바쟁(Bazaine) 원수의 군사재판 공방은 6주가 넘게 계속되었다. 그 대부분은 피고인의 옛 전우였던 증인들의 진술로 채워졌다. 라인군(Armée du Rhin)이 겪었던 비극은 열 번이나 거듭 언급되었다.

샹가르니에(Changarnier) 장군은 담담하게 인정했다. "부대는 끔찍한 궁지에 몰려 있었습니다."

칸로베르(Canrobert) 역시 증언했다. "병사들은 진흙탕 속에 빠져 있었고, 말들이 너무 야위어 고기에 살과 기름이 없었기 때문에 소금도 양념도 없는 말고기로 연명해야 했습니다." 포로 수용 기간 동안 메스 군대는 병력의 3분의 2를 독일 땅에 남겨두었다. 그중 한 병사의 시신을 부검했을 때, 위장 상태만으로도 그가 메스 군대 소속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르뵈프(Leboeuf) 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기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규율은 마지막 순간까지 잘 유지되었습니다."
"불길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으십시오"
규율이 그토록 훌륭했고 장교들이 병사들을 그토록 잘 통솔했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를 부각시켰다. 칸로베르는 바쟁이 참모진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릴 때 항복(capitulation)이 아니라 '협약(convention)'이라는 표현만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 결정이 아무런 성과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이라도 했다면, 원수께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불길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으십시오. 우리는 목숨을 값비싸게 팔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목숨을 값비싸게 팔았을 것입니다!"
동료들의 증언이 남긴 냉정한 결론
분명한 사실 하나. 바쟁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가 내세울 수 있었던 구실들은 하나둘 무너져 나갔고,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를 몰아붙이려던 의도조차 없던 동료 전우들이 자신들이 함께 겪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인데도, 그의 잘못이 얼마나 심각한지 스스로 드러났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