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19세기 러시아 시: 황금기의 낭만과 민중의 노래

시간의 종소리, 러시아 시의 문을 열다

시간의 목소리여! 금속의 울림이여!
내 가슴에 닿는 그 무서운 장송곤 소리에 나는 전율하노라.
부르는구나, 나를 부르는 그 신음의 소리,
아아, 그 치명적인 소리는 나를 곧장 무덤으로 이끄는구나.

러시아 시는 1730년경 가브릴 데르자빈(Гавриил Державин)과 함께 본격적인 전통을 이루었습니다. 송시 『펠리차』(1782)와 『신』(1784)으로 유명한 그의 시대에는 양음격(이앰비우스) 운율이 지배적이었고, 이는 시에 특유의 음악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세기의 병을 앓은 천재, 레르몬토프

러시아 최고의 낭만주의 시인으로 꼽히는 미하일 레르몬토프는 황금기 한복판인 1814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세기의 병'에 시달린 시인으로, 루소처럼 깊은 자기 성찰과 자서전적 서술을 시에 담았습니다. 러시아의 황금기는 유럽 시의 영향을 짙게 받았으며, 프랑스의 보들레르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유일하게 보고 묘사할 줄 아는 시인이 군중에게 박해받는 모티프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레르몬토프의 시 『예언자』(1841)는 바로 이러한 확신을 잘 보여줍니다.

모든 민족의 시인의 운명은 쓰고도 씁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를 가장 혹독하게 벌하네.
영광을 위해 태어난 릴레예프였지만,
젊은이는 오직 자유를 사랑했노라…

낭만주의, 감정의 해방을 노래하다

낭만주의는 19세기 초 혁신적인 물결이었습니다. 독자는 시행 속에서 작가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고, '서정적 자아'의 등장은 국가에 고용되어 있던 시인들이 저주받은 예술가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붓으로 생계를 꾸리고자 했던 해방 의지를 상징합니다.

작별하라, 씻지 못한 러시아여,
노예의 나라, 지배자의 나라여;
작별하라, 푸른 제복들이여,
그들에게 복종하는 백성들이여.

소설의 시대를 지나 다시 피어난 시

19세기 후반은 소설이 주도권을 쥔 시대였습니다. 그러다 1890년경 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약 20년간 지속되는 '은빛 시대(Silver Age)'가 열립니다. 이 시기에는 산문화된 기법이 점차 시에 스며들면서 구어체 리듬과 시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이 활발해졌습니다. 소설의 발전이 사실주의의 대두로 이어지면서 낭만주의 시는 세기의 새로운 흐름에 자리를 내주었고, 동시에 나라의 위대함과 결핍을 모두 비추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는 1842년경부터 자신의 시행 속에 농민들의 고난을 녹여냈습니다. 그는 문학적 미학을 갖춘 형식 안에서 러시아 민중의 좌절과 설움을 대변했습니다.

볼가 강, 위대한 러시아의 강 위에서
그의 신음소리가 들리는가?
그것은 배를 끄는 인부들이 내는 소리요,
우리는 그 원망을 노래라 이름하노라.
(…)
그는 언제 일어서겠는가, 대체 언제?
그 쓰디쓴 드넓은 평원 위에서 무엇을 바라는가?
아니면 순종적인 운명처럼,
이 슬픈 노래를 다 부른 뒤,
고향의 땅 위에 잠들어 버리고 말 것인가?

장송곤 같은 종소리에서 시작해 민중의 신음에 귀 기울이기까지, 19세기 러시아 시는 개인의 영혼과 국가의 현실을 오가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다듬어 왔습니다. 황금기의 낭만과 은빛 시대의 전환 사이에서, 시인들은 언제나 자유와 진실을 외치며 시대의 양심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