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계획의 요체
제1차 세계대전 중 다르다넬스(갈리폴리) 상륙 작전을 둘러싼 계획과 목표 선정의 쟁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사령부가 채택한 계획에 따르면, 영불 연합군은 갈리폴리 반도 남쪽 끝을 표시하는 헬레스 곶(Cape Hellès) 일대, 즉 반도 서해안의 몇몇 작은 해변에 상륙한다. 한편 ANZAC 군단은 그보다 북쪽, 가바테페(Gaba-Tépé) 정면에서 공격에 나선다. 여기에 최북단 사로스 만(Gulf of Saros) 안쪽에서는 해군 기만 작전이 벌어지고, 프랑스 연대 하나는 해협의 아시아 측 해안에 상륙하여 갈리폴리 반도를 굽어보는 고지의 성, 이른바 '아시아의 성' 쿰칼레(Koum-Kalé)를 장악하게 된다.
왜 하필 남단이었나
연합군이 반도의 남쪽 끝을 선택한 점은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 그곳은 해안이 가파르고 다르다넬스 해협으로 통하는 통로가 좁기만 한 산악 지대이다. 반면 북부 지역은 육교가 극도로 가늘어지는 지점이다. 바로 그곳에서 반도를 가로막았더라면 터키군 3개 사단을 고립시키고 보급로를 끊을 수 있었으며, 연합군은 마르마라 해안까지 닿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설령 대병력으로 해협을 정면 돌파하지 못한다 해도, 해협 방어선을 배후에서 무력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결정과 작전 축
프랑스의 다마드(d'Amade) 장군은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아시아 쪽 해안의 상륙을 선호했다. 그러나 런던의 결정은 달랐다. 작전은 반도 남부의 다섯 해변에서 동시에 실시되기로 한 것이다. 이 해변들은 '유럽의 성'이라 불리는 세드울바흐르(Sedd ul-Bahr)와 아치바바 산(Achi-Baba)의 감제 아래 놓여 있었고, 북쪽의 한 지점은 추누크 바이어(Chunuk Bair) 기슭의 가바테페였다.
기동의 대체적인 방향은 두 개의 축을 따라 전진하는 것이었다. 남쪽에서는 크레티아(Kréthia) 방면으로 밀고 나가고, 북쪽에서는 '발코니'라 불리는 추누크 바이어 고지를 장악한다. 2단계에는 부대가 마이도스(Maidos) 방면으로 진격한다. 마이도스는 해협 입구, 마르마라 해에 면한 만 안쪽에 자리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