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노섬브리아의 엘레(Aelle): 요크에서 최후를 맞은 왕과 피 독수리 전설

노섬브리아의 엘레(Aelle)란 누구인가

엘레(Aelle, 또는 Aella)는 862년부터 867년 사망할 때까지 노섬브리아의 왕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왕가의 직계 혈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통성 논란 속에서 즉위했으며, 왕위를 두고 경쟁하던 오스버트(Osberht)와 왕국을 나누어 다스리는 특이한 공동 통치 체제를 이루었습니다.

오스버트와의 공동 통치

『앵글로색슨 연대기』에 따르면, 오스버트는 북부의 버니시아(Bernicia) 지역을, 엘레는 남부의 데이라(Deira) 지역을 각각 통치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노섬브리아는 내분으로 분열된 상태였으며, 두 왕은 서로를 견제하며 각자의 영토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요크 함락과 867년의 최후

866년, 이른바 '대이교도군(Great Heathen Army)'이라 불린 바이킹 대군세가 요크를 점령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외적의 침공 앞에서 원수 관계였던 엘레와 오스버트는 힘을 합쳐 요크를 탈환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867년 3월 21일, 두 왕은 요크 성벽 앞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바이킹 군대에게 대패했고, 두 사람 모두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패배 이후 노섬브리아는 바이킹의 지배 아래 들어갔으며, 바이킹들은 에그베르트(Egbert)라는 괴뢰 왕을 옹립해 간접 통치를 실시했습니다.

피 독수리 형벌과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의 복수 전설

노르드 사가에 따르면, 엘레는 라그나르 로드브로크(Ragnar Lothbrok)의 아들들인 이바르(Ivar), 핼프단(Halfdan), 웁바(Ubba)에게 처형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들의 아버지 라그나르는 예전에 엘레에 의해 뱀이 가득 찬 구덩이에 던져져 비참한 죽음을 맞았는데, 아들들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엘레를 '피 독수리(blood eagle)'라 불리는 극도로 잔혹한 형벌로 처형했다고 합니다.
노르드 사가는 바로 이 복수심이 그들이 노섬브리아를 침공한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피 독수리 형벌의 실제 존재 여부와 엘레의 죽음에 대한 이 서사는 사가 시대의 문학적 윤색이 섞여 있어,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신빙성을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가의 주: 복수는 후세의 눈에는 언제나 '명예로운' 침략 명분으로 비칩니다. — 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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