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없는 이바르, 누구인가?
이바르 라그나르손(Ivar Ragnarsson), 별명 '뼈 없는 자(The Boneless)'는 전설적인 바이킹 영웅 라그나르 로드브로크(Ragnar Lothbrok)의 아들입니다. 그러나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는 아버지와 달리, 이바르의 존재는 확립된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대략 794년경에 태어나 872년경 더블린에서 죽었으며, 당시 수도사들의 기록에 따르면 그의 죽음은 '갑작스럽고 흉측한' 것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리프턴의 바이킹 무덤
1686년 잉글랜드 더비셔의 리프턴(Repton)에서 발견된 바이킹 무덤이 바로 '뼈 없는 이바르'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 고분에는 무장한 전사 200명과 여성 50명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묻힌 이가 매우 높은 지위의 인물임을 시사합니다.
정복 활동
이바르는 오늘날의 덴마크와 스웨덴 일부 지역을 다스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55년에는 형제 우바(Ubba)와 할프단(Halfdan)과 함께 동앵글리아(East Anglia)를 약탈했습니다.
856년에는 노섬브리아인들로부터 요크(York)를 빼앗았습니다. 865년에는 세 형제가 데인로(Danelaw)를 정복하며 잉글랜드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려 했으나, 웨식스(Wessex)의 왕 대왕 앨프레드(Alfred the Great)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광전사 '베르세르크'
이바르는 미친 듯이 싸우는 전사, 즉 '베르세르크(berserker)'라는 평판을 얻고 있었습니다. 플뢰리의 아보(Abbo de Fleury)가 집필한 『동앵글리아 왕 에드문드의 수난곡』에 따르면, 869년 이바르는 동앵글리아의 에드문드 국왕을 성 세바스티안처럼 처형했습니다. 교회 내부의 기둥에 그를 묶어 놓고 활잡이들의 표적으로 삼아, 숨이 끊길 때까지 화살을 쏘게 한 것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바이킹들은 성 세바스티안의 기적 소문을 듣고 그 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 에드문드에게는 그다지 잘 통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핏수리 형벌과 아버지의 복수
라그나르손 형제들은 노섬브리아의 앨라(Aelle) 국왕도 처형했습니다. 몇 년 전 아버지 라그나르 로드브로크를 뱀 구덩이에 던져 죽인 앨라에게, '핏수리 형벌(blood eagle)'이라 불리는 잔혹한 고문으로 응보한 것입니다.
기록 속에서 사라진 이바르
870년 이후의 기록에서는 이바르에 대한 언급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의 최후는 여전히 역사가들 사이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 문학 속의 이바르
'뼈 없는 이바르'는 버나드 코언월(Bernard Cornwell)의 걸작 소설 시리즈 『우트레드 연대기』에 반복 등장하는 조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웨식스의 앨프레드 왕의 통치기를 허구화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그려낸 연대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