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러시아에서 발굴된 2,500년 전 여전사 무덤, 스키타이 '아마존'의 실체

러시아에서 발굴된 2,500년 전 여전사 무덤, 스키타이  아마존 의 실체

러시아에서 발굴된 아마존 무덤 중 하나가 발굴 조사되고 있는 모습 • INSTITUTE OF ARCHAEOLOGY RAS / PRESS SERVICE

약 2,500년 전, 오늘날의 러시아 땅에 자리한 고대 묘지에 네 명의 스키타이 여전사가 무기와 장비를 온전히 갖춘 채 하나의 무덤에 안치되어 있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고고학자들이 보로네시 지역 데비차 마을 인근에서 이들의 유해를 최근 발굴하면서, 신비로운 '아마존'에 대한 단서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이 유적지는 총 19기의 분총(무덤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0년대부터 그 존재가 알려져 왔다. 발레리 굴리야예프가 이끄는 탐사대는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새로운 발굴 작업을 진행해 왔다.

세 세대의 여성이 함께 잠든 무덤

연구진은 높이 약 1미터의 분총 하나에서 점토 벽돌과 참나무로 축조된 무덤 입구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세 세대에 걸친 네 명의 여성이 안치되어 있었다. 20~35세로 추정되는 두 명의 성인 여성, 12~13세 소녀, 그리고 50대 여성이었다. 당시 평균 수명이 30~35세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50대 여성의 매장은 극히 드문 사례다.

보석과 무기

무덤의 북쪽과 동쪽 구역은 이미 도굴당한 상태였지만, 고고학자들은 철제 화살촉과 말 갖추임 파편을 발굴해내며 이 여성들이 남성과 동일한 장례 의식을 거친 전사였음을 확인했다.

가장 어린 소녀는 유리 구슬 팔찌, 청동 거울, 창 두 자루와 함께 묻혔다.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은 금 장신구, 철 칼, 화살촉과 함께 안장되었는데, 특히 머리에는 금띠로 두른 의례용 관인 '칼라토스(calathos)'를 쓰고 있었다. 발레리 굴리야예프는 이를 "유례없는 발견"이라 평했으며, 이번이 이 유적지에서 무장한 여성의 무덤을 찾아낸 열한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스키타이 사회에서 여전사가 결코 드물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스키타이인은 아시아 기원의 인도유럽계 민족으로, 대개 유목 생활을 하며 기원전 7세기부터 고대 후기까지 광활한 스텝 지대를 지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