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사카라의 '석관 광산'에서 깨어난 2,500년 전 관 59구

사카라의  석관 광산 에서 깨어난 2,500년 전 관 59구

사카라의 우물(수직 매장 갱)에서 발굴된 관들은 2,50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보존 상태를 보여준다 • AFP / KHALED DESOUKI

이집트 고고학자들은 밧줄에 몸을 맡긴 채 깊이 12미터에 이르는 좁은 매장용 수직 갱 속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중 한 곳에서, 카이로 남쪽 사카라 유적에서 보존 상태가 탁월한 관 59구를 발견한 것이다. 이집트에서 중요한 발견이 있을 때마다 그러하듯, 관광·유물부 장관 칼레드 엘아나니가 직접 현장에 나서 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발굴된 목관은 약 2,500년 전, 기원전 7~6세기경 후기 왕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죽음 이후의 영생을 상징하는 신 네페르툼을 형상화한, 보석을 박아 넣은 작은 청동 조각상을 비롯해 수많은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고인과 함께 부장되어 있었다.

멤피스의 네크로폴리스, 사카라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묘지, 즉 네크로폴리스였다. 이번에 발견된 관들은 파라오 시대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로 꼽히는 조서르 계단 피라미드 근처에서 잠들어 있었다. 건축가 임호텝이 4,700년 전에 세운 이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의 원형이자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발굴된 관들은 선명한 채색 문양으로 눈부시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그 안에는 사제와 고위 정치 지도자들의 미라가 안치되어 있었다. 미라 역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어, 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형문자까지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깊이 12미터에 이르는 다른 매장 갱들이 추가로 확인되었고, 발굴 작업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새 박물관으로, 그리고 관광 산업의 부활을 위해

이렇게 발굴된 관들은 기자 고원, 대피라미드 인근에 들어선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했던 이 박물관의 개관 일정은 여러 차례 연기되어 왔지만, 관광은 이 나라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산업이다.

2019년 이집트는 방문객 1,360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한번 업계를 강타하면서 박물관과 유적지는 석 달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그래서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당국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반짝이는 발굴 성과 하나하나가 관광객들을 다시 이집트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심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