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의 영웅적 여왕들, 펜테실레아와 안티오페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의 영웅적 여왕들, 펜테실레아와 안티오페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아마존(아마조네스)은 용맹한 여전사들로 이루어진 부족을 가리키며, 그들을 다스리던 여왕들은 대부분 전장에서 영웅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트로이 전쟁과 얽혀 비극으로 끝난 두 여왕, 펜테실레아와 안티오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펜테실레아와 아킬레우스

스미르나 출신 시인 퀸투스가 지은 『호메로스 사후 이야기(Posthomerica)』에는 트로이의 동맹이었던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아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신의 아내가 선물한 빠른 준마를 타고 전장에 나선 펜테실레아는 그리스군 최강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마주하게 되고, 결국 그의 창에 꿰뚫려 쓰러지고 맙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숨을 거둔 여왕의 시신을 마주한 아킬레우스는 거기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는 트로이 사람들이 여왕을 영웅에 걸맞은 성대한 장례식으로 배웅할 수 있도록 물러나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적진의 상대였음에도 그 용맹함과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한 것입니다.

안티오페와 테세우스

전설의 한 판본에 따르면,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벗 피리토오스와 함께 아마존의 나라로 항해를 떠났습니다. 두 사람이 도착하자 아마존족은 환영의 뜻으로 선물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여왕 안티오페가 배에 올라탄 그 순간, 테세우스는 돛을 올려 그녀를 데리고 아테네로 떠나 버립니다. 일종의 납치였던 셈입니다.

이에 분노한 아마존족은 아테네를 공격했습니다. 테세우스의 아내가 된 안티오페는 남편의 편에 서서 옛 동료들과 맞서 싸웠지만, 끝내 한때 함께 싸우던 아마존 전사가 쏜 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같은 혈육처럼 지내던 부족끼리 서로 무기를 겨눠야 했던 처절한 운명이 이 이야기의 백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