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잉글랜드를 지배한 튜더 왕조 시대, 부유층의 식탁은 오늘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채로웠습니다. 신선한 육류와 생선부터 값비싼 수입 향신료까지, 당시 귀족과 부자들이 즐긴 음식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육류: 식탁의 중심
튜더 시대 부유층의 식사에서 고기는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 소고기: 소금에 절여 먹거나, 삶고, 굽고, 찌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했습니다.
- 양고기와 어린양고기: 꼬치에 꿰어 굽거나 스튜로 요리해 먹었습니다.
- 송아지고기: 주로 구워 먹거나 삶아 먹었습니다.
- 돼지고기: 신선하거나 염장한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으며, 베이컨은 돼지고기를 오래 보존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 가금류: 닭, 거위, 오리, 비둘기 등이 폭넓게 즐겨졌습니다.
- 사냥감: 사슴, 토끼, 멧토끼, 꿩 등은 특히 인기 있는 사냥감 고기였습니다.
생선: 신선함과 보존의 기술
- 신선한 생선: 연어, 송어, 피크(강꼬치)가 대표적인 인기 어종이었습니다.
- 염장 생선: 대구, 청어,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 장기간 보존하며 먹었습니다.
채소: 정원에서 온 건강식
- 잎채소: 양배추, 케일, 상추가 흔하게 먹혔습니다.
- 뿌리채소: 당근, 순무, 파스닙이 인기 있는 뿌리채소였습니다.
- 콩류: 완두콩과 강낭콩 등이 일상적인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과일: 계절의 맛
- 생과일: 사과, 배, 자두가 대표적인 생과일이었습니다.
- 말린 과일: 건포도, 커런트, 대추야자가 간식이나 요리 재료로 널리 쓰였습니다.
향신료와 설탕: 부의 상징
계피, 육두구, 정향, 후추 같은 향신료는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향신료는 대부분 해외 수입품이라 가격이 매우 비쌌고, 식탁 위에 향신료가 풍성할수록 부와 지위를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설탕 역시 마찬가지로 귀한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아껴서 사용했으며, 주로 후식과 음료를 달게 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음료: 물보다 발효주를?
- 메드와 에일: 꿀로 만든 발효주인 메드와 맥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에일이 가장 인기 있는 음료였습니다.
- 포도주: 단 와인과 드라이 와인 모두 즐겨 마셨습니다.
- 물: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셨지만, 위생 시설이 부족해 오염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안전성을 이유로 물 대신 알코올 음료를 선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튜더 시대 부유층의 식탁은 육류와 생선이 풍성하고, 값비싼 향신료와 설탕으로 화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빵, 죽, 치즈 위주로 연명하던 하층민의 식단과 비교하면, 당시의 계급 차이가 식탁 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