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바이(Abae) – 고대 그리스 포키스의 아폴론 신탁 성소

아바이(Abae)는 그리스 중부 포키스(Phocis) 지방 북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고대 도시입니다. 이곳은 아폴론 신에게 바쳐진 신탁(예언)으로 널리 알려진 종교적 성소 도시였습니다.

아폴론의 신탁으로 명성을 얻다

아바이의 아폴론 신전은 고대 그리스에서 손꼽히는 신탁지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Croesus)가 델포이와 함께 이곳의 신탁을 직접 문의했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위상이 높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전쟁, 정치, 개인적 결정까지 다양한 문제를 이곳에서 아폴론의 뜻을 빌려 판단했습니다.

파괴와 재건의 격변사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군이 그리스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아바이의 신전은 약탈당하고 불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신탁 자체는 그 후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원전 371년 레욱트라 전투를 앞두고 테베인들이 승패를 묻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일을 들 수 있습니다.

훗날 제3차 성전(聖戰, 기원전 355~346년) 시기에 새로 세워진 신전은 안타깝게도 또 한번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가 신전의 일부를 복원하며 옛 영광을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오늘날 남은 유적

현재 아바이 터에는 도시를 감싸던 성벽과 아크로폴리스(요새 언덕)의 잔해가 남아 있어, 한때 그리스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찾던 신탁 도시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