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로타감(Lothagam) | 케냐의 고인류학·고고학 유적지

케냐 북부의 고인류학 발굴 유적지

로타감(Lothagam)은 케냐 북부에 위치한 고인류학(paleoanthropology) 발굴 유적지로, 투르카나호(Lake Turkana, 옛 이름 루돌프호)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67년 발견된 턱뼈 조각으로 특히 유명한데, 이 화석은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호미닌(hominin, 인류 계보에 속하는 생물) 화석 중 하나로 여겨진다.

1967년 발견된 턱뼈 화석의 의미

이 화석은 너무 파편적인 상태라 확실한 동정(同定)은 어렵지만, 치아 뿌리의 형태와 전체적인 비율이 후기 호미닌들과 매우 흡사하다. 학자들은 이 표본이 에티오피아 아파르(Afar) 지역의 아라미스(Aramis)에서 발견된 속인 아르디피테쿠스(Ardipithecus)(약 440만~580만 년 전)의 구성원에게 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와도 유사하고 아마도 연관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초기 호미닌과 달리 로타감 표본이 아르디피테쿠스처럼 어금니의 법랑질이 얇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초기 인류의 진화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풍부한 동물 화석과 고환경 복원

로타감 유적지는 동물 화석이 매우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약 550만~8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퇴적층에서 1,000개가 넘는 표본이 회수되었다. 원숭이를 포함한 포유류의 잘 보존된 두개골과 사지뼈가 다수 발굴되었지만, 인류 진화와 직접 관련된 유물은 상부 퇴적층에서 나온 파편적인 턱뼈와 두 개의 치아 조각뿐이다.

출토된 화석 동물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당시 이 지역에는 주변에 숲이 우거진 크고 흐름이 느린 강이 있었으며, 약 550만 년 전 무렵에는 인근에 활짝 열린 초원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기 인류가 살았던 환경이 숲에서 초원으로 점차 변화해 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