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모르핀 중독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 음료, 미국 남북전쟁이 낳은 코카콜라의 비밀

모르핀 중독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 음료, 미국 남북전쟁이 낳은 코카콜라의 비밀

전 세계 누구나 코카콜라를 알지만, 그 창시자 존 스티스 펨버턴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음료가 미국 남북전쟁이라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군인에서 약사로, 그리고 다시 전장으로

펨버턴은 1831년 조지아주 녹스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화학자이자 약제사로 활동하며 1853년 자신만의 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곧 남북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는 조지아 제3기병연대 소위로 임관해 전장에 나서게 된다.

그는 용맹하게 싸워 중령까지 진급했지만, 1865년 컬럼버스 전투에서 기마전 도중 사브레에 가슴을 깊이 베이는 중상을 입었다. 극심한 통증을 달래기 위해 투여된 모르핀에 그는 서서히 중독되고 말았다.

모르핀 중독이 낳은 발명품

바로 이 중독이 코카콜라 탄생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화학자였던 펨버턴은 모르핀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해결책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을 치료할 수 있으리라 믿는 한 잔의 음료를 만들어냈다.

그가 만든 음료의 이름은 '펨버턴 프렌치 와인 코카(Pemberton's French Wine Coca)'였다. 그는 이 음료를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했으며, 중독, 우울증, 알코올중독은 물론 성기능 장애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코올이 빠지고 탄산수가 들어가다

초기 코카콜라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었으며, 프랑코-이탈리아식 '치유 와인'인 뱅 마리아니(Vin Mariani)를 본떠 만들어졌다. 펨버턴이 레시피에 넣은 재료로는 모르핀의 원료이기도 한 코카 잎, 콜라 열매, 최음제로 여겨지던 다미아나 잎, 그리고 카페인이 있었다. 그러다 1866년 알코올을 제거하는 대신 설탕과 구연산을 첨가하게 된다.

이후 펨버턴의 시럽에 탄산수를 섞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코카콜라가 거의 완성되었다. '코카콜라'라는 이름은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이 붙인 것으로, 이 명칭 덕분에 제품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펨버턴의 발명품은 정작 그 자신을 모르핀 중독에서 구원하지는 못했다.

지분을 팔고 떠난 창시자, 그리고 코카콜라의 미래

펨버턴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으며, 18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수없이 많아졌다. 결국 상표권은 점차 아사 캔들러(Asa Candler)의 손에 넘어갔다. 펨버턴과 아편에 중독된 그의 아들이 회사 지분 대부분을 캔들러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펨버턴은 1888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들 역시 1894년에 뒤따라 생을 마감했다.

만약 펨버턴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청량음료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극적인 전쟁의 경험이 하나의 위대한 발명품을 낳은 셈이다.

모르핀 중독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 음료, 미국 남북전쟁이 낳은 코카콜라의 비밀

▲ 코카콜라의 창시자 존 펨버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