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보르(Sobibor) 절멸수용소와 그곳에서 일어난 봉기의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세미온 로젠펠드(Semion Rosenfeld)가 이날 이스라엘에서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소련군 병사였던 그는, 나치 독일에 맞서 일어난 봉기 이후 끝까지 살아남은 약 50명의 수용자 중 한 명이었다.
25만 명이 희생된 절멸수용소
폴란드에 설치된 소비보르 수용소에서는 1942년 5월부터 1943년 여름까지, 폴란드 동부는 물론 네덜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지에서 추방된 약 25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했다. 소비보르는 아우슈비츠와 함께 나치의 '레인하르트 작전'에 따라 유대인 대량 학살을 위해 특별히 지어진 절멸수용소 중 하나였다.
1943년 10월 14일, 역사적인 봉기
1943년 10월 14일, 수용소 내부에서 무장 봉기가 일어났다. 소련군 유대인 장교 알렉산드르 페체르스키(Alexander Pechersky)가 주도한 이 봉기에서 당시 21세였던 세미온 로젠펠드를 포함한 약 300명의 수용자가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탈출자 가운데 약 170명은 나치에게 체포된 뒤 총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로젠펠드만은 추격을 피해 목숨을 건졌고, 이후 다시 붉은 군대에 합류해 종전까지 전장에서 싸웠다.
약 50명만이 전쟁의 끝까지 살아남다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 야드 바셈(Yad Vashem)에 따르면, 소비보르 봉기 이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은 수용자는 약 50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독일군은 자신들의 만행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수용소를 해체하고 부지까지 평탄화했으며, 그 자리에는 나무를 심어 증거를 은폐했다.
로젠펠드의 별세로 소비보르 봉기를 직접 경험한 생존자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그의 죽음은 홀로코스트 생존 세대가 차례로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