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배신한' 신문 십자말풀이의 충격적인 비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배신한  신문 십자말풀이의 충격적인 비밀

1944년, 연합군 참모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 작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D데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영국 정보 당국은 문자 그대로 '발칵' 뒤집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실은 그날의 십자말풀이에 다가오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관련된 암호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이다.

정보 당국을 긴장시킨 십자말풀이

영국 정보 요원들은 이를 반역자의 고의적인 행위로 판단하고 즉각 움직였다. 해당 신문의 십자말풀이를 작성하던 레너드 도위(Leonard Dawe)를 체포한 것이다.

사실 도위가 정보기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가 만든 십자말풀이에 '디에프(Dieppe)'라는 단어가 등장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에프는 1942년 8월 19일 영국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실패한 디에프 상륙 작전의 지명으로, 그 참패를 하루 앞두고 십자말풀이에 이 단어가 나타난 것이었다.

상륙 해안 암호명이 잇달아 등장

그리고 새 십자말풀이에는 '쥬노(Juno)', '골드(Gold)', '소드(Sword)'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는 영국군과 캐나다군이 상륙할 예정이었던 해안의 암호명이었다. 거기에 미군이 상륙할 해안 중 하나인 '유타(Utah)'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니, 정보 요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버로드'의 출현, 그리고 의외의 진실

결정타는 1944년 5월 27일자 십자말풀이였다. 여기에는 '오버로드(Overlord)'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것이다. 오버로드는 훗날 상륙 작전 전체의 공식 암호명이 된 단어였지만, 당시 연합군 참모부는 아직 이 이름의 사용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버로드라는 암호명이 정식으로 확정된 것은 같은 해 6월 1일이었다.

즉, 도위가 작전 내용을 미리 알고 누설할 수 없었다는 것은 명백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학생들이 가져온 '위험한' 단어들

도위는 한 학교의 교장이었다. 십자말풀이는 그의 열정이자 취미였다. 학생들의 두뇌를 단련시키기 위해, 그는 검은 칸 없이 단어 자리만 빈칸으로 남긴 백지 십자말풀이를 풀게 하는 두뇌 운동을 자주 시켰다.

도위는 학생들이 제출한 답안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평가했다. 문제는 그가 근무하던 학교가 미군과 캐나다군 병력이 상륙 작전을 위해 집결한 야영지 바로 근처에 있었다는 점이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은 끊임없이 야영지를 찾아다녔고, 그곳에서 들은 '위험한' 단어들을 도위에게 내는 십자말풀이 답안에 그대로 적어 넣었다.

병사들은 아이들 앞에서 마음껏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아이들이 스파이일 리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 순진한 일상 속에서, 독일군은 철저히 기밀로 유지되어야 했던 최고 기밀 작전의 핵심 정보를 거의 알아낼 뻔했던 것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배신한  신문 십자말풀이의 충격적인 비밀

훗날 역사학자들은 이 사건을 전쟁사에서 가장 놀라운 '우연의 일치' 중 하나로 꼽는다.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의 다섯 해안—유타와 오마하(미군), 골드와 소드(영국군), 쥬노(캐나다군)—에 연합군이 상륙하면서 작전은 성공을 거두었고, 이 작은 스캔들은 세계 대전의 한 극적인 에피소드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