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1945년 함부르크 전투: 패망 직전에도 끝까지 저항한 독일군의 최후 항전

1945년 함부르크 전투: 패망 직전에도 끝까지 저항한 독일군의 최후 항전

1945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 벌어진 함부르크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전투 중 하나였다. 이미 대전의 승패는 확정된 상태였지만, 양측 모두 끝까지 완강하게 싸웠다.

라인 강을 건넌 연합군은 신속히 독일 본토 깊숙이 진격하기 시작했다. 전선을 너무 많이 늘린 독일군은 곳곳에서 붕괴 조짐을 드러냈다. 모델 원수가 지휘하는 독일군 B집단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결국 루르 공업지대에서 포위되어 무력화되고 말았다.

함부르크로 향하다

뎀시 중장이 이끄는 영국 제2군은 특별히 격렬한 저항 없이 독일 북부로 진격해 나갔다. 독일군 쪽에는 명목상의 제1낙하산군이 배치되어 있었고, 이 지역에서는 북서부 집단군이 편성 중이라고 알려졌다. 물론 이런 호칭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존재한다는 군과 집단군은 히틀러와 그 측근들의 상상 속에만 있었다.

독일군은 브레멘에서 일주일간 버티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마지막 방어선은 함부르크였다. 영국 제2군 소속 제8군단이 이 도시를 향해 진격했고, 선봉에는 '사막의 쥐들'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영국 제7기갑사단이 섰다.

공격은 스코틀랜드 제15보병사단과 제53보병사단의 지원을 받았다. 연합군 부대들은 도시를 향해 진격해 나갔고, 4월 20일 함부르크 남쪽 약 12km 지점의 작은 마을 다르스도르프를 점령했다. 영국군은 엘베 강 남안에 도달해 포병 화력으로 독일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시작했다.

파렌도르프와 시가전

이후 영국군은 다시 진격에 나서 하루 만에 함부르크에서 불과 3km 떨어진 파렌도르프에 도착했다. 영국군은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독일 대도시에 대한 포위전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4월 26일, 독일군은 제12무장친위대 보충연대 선봉을 앞세워 반격을 개시했다. 돌격포 2문과 몇 문의 88mm 포의 지원 아래 독일군은 영국군을 몰아내고 파렌도르프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전차를 운용할 수 있었던 영국군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독일군은 약 130명의 손실을 입고 후퇴했다.

4월 28일, 영국군은 제5왕립전차연대, 제9더럼경보병연대, 제1소총여단을 선봉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도시를 향해 진격했다. 독일군은 도로를 폭파하며 적의 전진을 지연시키려 했다.

영국군이 시내에 진입하자 전투는 가옥마다 벌어지는 치열한 백병전으로 변질됐다. 당시 명목상의 독일 제1낙하산군에는 육군과 무장친위대 잔존 병력(이 가운데 일부는 헝가리 국적자), 소수의 낙하산 부대원, 국민돌격대, 해군, 경찰, 소방관, 히틀러유겐트까지 혼재되어 있었다.

영국군의 예상과 달리 독일군의 저항은 오히려 더욱 강경해졌다. 영국군이 시내에 진입한 뒤에도 인근 숲에서는 독일군의 저항이 계속되었다. 이 숲은 영국군이 아직 장악하지 못한 지역이었다. 결국 제1왕립전차연대의 증원을 받은 영국 제53보병사단이 새로운 조직적 작전을 펼쳐서야 도시 남쪽 숲을 소탕하고 약 2,000명의 독일군·헝가리군 병력을 생포할 수 있었다.

끝까지

그럼에도 히틀러가 자살한 후에도 저항은 계속되었다. 히틀러의 후계자가 된 되니츠 제독은 함부르크 방어 사령관 알빈 볼츠에게 도시를 영국군에 넘겨줄 것을 명령했다. 볼츠는 5월 2일 영국 제7기갑사단 사령부에 직접 찾아갔고, 다음 날 독일 수비대의 추가 희생자 없이 교전이 종결되었다.

함부르크가 항복한 뒤 포로로 잡히지 않은 독일군은 덴마크 유틀란드 반도로 이동했다. 영국군은 저항 없이 뤼베크까지 진격했고, 그곳에서 전쟁의 끝을 맞이했다.

함부르크 전투는 전황을 바꾼 결정적 전투가 아니었고, 어떤 결과도 좌우하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독일군은 완강함과 광신에 가까운 충성심으로 싸웠고, 그 모습은 승자인 영국군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독일군은 이 전투에 약 3,000명을 투입했지만 탈출에 성공한 이는 극소수에 그쳤다. 영국군은 3개 사단을 투입했으며, 정확한 손실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1945년 함부르크 전투: 패망 직전에도 끝까지 저항한 독일군의 최후 항전

함부르크 시내에 진입한 영국군 캐리어 장갑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