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표트르 대제의 어린 시절 '전쟁 놀이'… '살아 있는 작은 병사들'

표트르 대제의 어린 시절  전쟁 놀이 …  살아 있는 작은 병사들

차르의 죽음과 유혹의 정변

1682년 러시아 차르 표도르 3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제국은 거대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궁정 수비대 스트렐치가 반란을 일으켰고, 어린 왕자 표트르—훗날 '대제'로 불리게 될 인물—는 자신의 친척들이 눈앞에서 학살되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다. 이후 그의 누나 소피야가 지지 세력과 함께 국정을 장악했고, 표트르는 모스크바 교외의 프레오브라젠스코예 마을로 사실상 추방되다시피 보내졌다.

'살아 있는 작은 병사들', 포테슈니 부대의 탄생

그러나 바로 이 외딴 마을에서 표트르의 운명을 바꿀 무언가가 시작되었다. 그는 '살아 있는 작은 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조직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포테슈니(유희·놀이) 부대', 즉 '위대한 놀이' 군단이다. 이 부대는 표트르의 또래 친구들은 물론 하인들과 몇몇 병사들까지 아우르며 꾸려졌다.

표트르의 군대는 100명씩 중대 단위로 편성되었으며, 창설된 마을들의 이름을 딴 세묘노프스키 연대와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훗날 러시아 제국 근위대의 핵심—의 모태가 되었다.

서구식 군사 훈련

1685년, 13세의 표트르는 외국 출신 장교들을 영입해 자신의 '어린이 군대'를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누나와 그녀의 연인이 권좌에 앉혀둔 스트렐치를 견제하기 위해, 그는 오직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군사력을 만들려던 것이다. 동시에 표트르 본인도 스코틀랜드 출신 장교 패트릭 고든의 지도 아래 직접 군사 훈련을 받았다.

어린이 군대에는 기병, 보병, 포병 부대가 모두 갖춰져 있었다. 이들은 실전처럼 '전투'를 벌이고 특별히 지어진 요새를 공성하는 훈련을 반복하며, 서구식 군사 규율과 질서, 전투 방식에 익숙해져 갔다.

이 어린이 군대에 입대한 아이들은 대개 9세 이상으로 매일 훈련에 매달렸다. 12세부터는 무기 다루는 법도 배웠는데, 표트르 역시 12세 때면 총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근위 연대로, 그리고 1917년까지

어린이 군대의 아이들과 청년들은 오직 표트르에게만 복종했다. 1691년, 표트르의 어린이 군대에서 성장한 두 연대는 정식으로 러시아군에 편입되었고, 이후 1917년까지 러시아의 깃발 아래 싸워왔다. 공산 정권에 의해 해체되었지만, 비교적 최근 재창설되며 수백 년 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두 연대는 1700년 나르바 전투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 활약이 너무나도 대단하여 스웨덴 적군마저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두 연대는 러시아가 참여한 모든 분쟁에 투입되었으며, 특히 튀르크(오스만)와의 전쟁에서, 그리고 훗날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