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R급 전함의 탄생

리벤지급(Revenge class)은 '로열 소버린급(Royal Sovereign class)' 또는 'R급'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퀸 엘리자베스급 5척과 함께 영국 해군의 주력을 이루기 위해 계획된 8척의 '초 드레드노트(super-dreadnought)' 전함이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인해 계획된 8척 중 5척만이 최종적으로 건조되었다. 건조는 1913년에 시작되어 마지막 함선은 1917년에 완공되었다. HMS 리벤지(HMS Revenge), HMS 레솔루션(HMS Resolution), HMS 로열 오크(HMS Royal Oak), HMS 로열 소버린(HMS Royal Sovereign), HMS 램릴리스(HMS Ramillies)가 바로 그 5척이다. 모든 함명이 알파벳 'R'로 시작했기에 이 함급은 'R급'이라 불리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리벤지와 로열 오크는 유명한 유틀란드 해전(1916년 5월 31일~6월 1일)에 참전할 수 있었다. 유틀란드에서 리벤지는 독일 순양전함 데어플링거(Derfflinger)와 폰 데어 탄(Von der Tann)에 큰 피해를 입혔고, 로열 오크는 독일 순양전함 자이들리츠(Seydlitz)를 공격해 거의 침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해전이 끝난 직후에는 로열 소버린이 취역했다. 세 척 모두 1916년 8월 19일 독일 함대와의 근접 조우전을 목격했다.

1917년 초에는 레솔루션도 취역했다. 이 함선들은 매우 안정적인 사격 플랫폼임이 입증되었는데, 어뢰 명중으로부터 선체를 보호하기 위한 외부 방뢰 돌출부(bulge) 역시 항해 안정성에 크게 기여했다. 마지막 함선인 램릴리스는 1917년 9월에 취역했다. 계획되었던 나머지 세 척(레지스탕스(Resistance), 리나운(Renown), 리펄스(Repulse))은 건조가 취소되었으며, 후자 두 함명은 동명의 순양전함에게 넘어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 함선들은 대서양, 지중해, 에게해, 흑해에서 복무했다. 전간기에는 제한적인 현대화 개수를 거쳐 대공포가 추가로 장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리벤지와 레솔루션은 영국 해협 감시 함대에 합류했고, 로열 소버린은 본토 함대(Home Fleet)에서 복무했다. 램릴리스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지중해 함대 소속으로 있었으며, 즉시 인도양에서 독일 포켓 전함 그라프 슈페(Graf Spee) 추격 작전에 투입되었다. 레솔루션과 리벤지도 남대서양에서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며 캐나다발 호위 선단을 호송했다.

주요 기지 스카파 플로우(Scapa Flow)에 남아 있던 로열 오크는 항구에 침투한 독일 잠수함 U-47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승무원 833명이 배와 함께 물무덤이 되었다. 한편 램릴리스는 호주에서 중동으로 병력을 수송하는 임무에도 동원되었다. 레솔루션은 노르웨이 해상 작전과 나르비크 해전에 참전하며 주포를 발사할 기회를 처음으로 얻었다. 1940년 5월에는 독일 항공기의 공격을 받았지만 강력한 장갑 덕분에 함선은 버틸 수 있었다. 같은 시기 램릴리스는 이탈리아의 참전이 임박하자 지중해 함대에 합류했다.

레솔루션은 H 부대(Force H)에 배속되어 메르엘케비르(오랑)에서 프랑스 함대에 대한 작전에 참여했고, 무솔리니가 연합군에 선전포고를 하자 램릴리스가 리비아의 이탈리아 진지를 포격했다. 그사이 레솔루션은 비시 프랑스 해군의 잠수함에게 어뢰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리벤지는 프랑스 셰르부르 항을 포격하여 영국 침공 계획을 앞두고 그곳에 비축되던 독일 군수물자를 파괴했다.

그동안 함선들에는 추가 대공포가 장착되었고, 세 척(레솔루션, 로열 소버린, 램릴리스)의 탄약고에는 추가 장갑이 설치되었으며 일부 152mm 부포가 철거되었다. 아울러 증원된 대공포 요원들을 위한 새로운 거주 구역도 마련되었다.

1940년 말, 리벤지, 로열 소버린, 램릴리스는 독일 샤른호르스트(Scharnhorst)와 그나이제나우(Gneisenau)에 대처하기 위해 대서양으로 복귀했다. 리벤지와 램릴리스는 비스마르크(Bismarck) 추격 작전에도 합류했다. 레솔루션은 1941년까지 수리 중에 있었으며, 수리가 완료된 후 세 자매함과 함께 인도양으로 파견되었다. 네 척의 R급 전함은 제3전함전대를 편성하여 일본의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인도양에서의 여러 작전에 참여했으며, 램릴리스는 마다가스카르 전투에 출전했다가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1943년 말, 상흔투성이가 된 리벤지와 레솔루션이 영국으로 귀환했다. 리벤지는 루스벨트,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을 위해 바다를 건너던 영국 총리 처칠을 실어 나랐다. 이후 레솔루션은 훈련함으로 전용되었고 리벤지는 예편되었다. 1944년 1월에는 나머지 두 척도 영국으로 돌아왔다.

램릴리스는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에 상륙하는 연합군을 지원하는 포격 임무에 참여했으며, 로열 소버린은 소련 해군에 대여되어 '아르한겔스크(Arkhangelsk)'라는 새 함명을 갖게 되었다. 한때 위대했던 리벤지, 레솔루션, 램릴리스는 결국 1948년 불명예스럽게 고철 처리장으로 끌려갔다. 로열 소버린은 1949년에야 소련으로부터 반환되었지만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았고, 그해 고철 처리장으로 생을 마감했다.

건조 당시 기술적 특징

  • 만재 배수량: 33,350톤
  • 전장: 189.2m
  • 선폭: 27m
  • 흘수: 10.2m
  • 추진 기관: 파슨스 증기 터빈 2기, 베브콕 & 윌콕스 보일러 18기, 출력 40,000마력
  • 최대 속력: 24노트
  • 항속 거리: 10노트 순항 시 13,000km
  • 승무원: 940명
  • 무장: 381mm(15인치) 주포 8문 — 연장 포탑 4기(포탄 중량 879kg, 최대 사거리 30,640m), 152mm(6인치) 단장 부포 14문(포탄 중량 45kg, 최대 사거리 12,400m), 대공포 6문, 533mm(21인치) 어뢰 발사관 4기
  • 장갑: 현측 장갑대 최대 330mm, 장갑 갑판 최대 102mm, 주포탑 좌(바베트) 최대 254mm, 주포탑 최대 330mm, 전투 지휘소 279mm, 방어 격벽 152mm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HMS 램릴리스(HMS Ramillies).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주포 사격 중인 HMS 로열 오크(HMS Royal Oak).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HMS 리벤지(HMS Revenge).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HMS 레솔루션(HMS Resolution).

영국 해군 R급 전함: 유틀란드 해전의 영웅에서 노르망디의 노병까지

HMS 로열 소버린(HMS Royal Sovere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