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비밀리에 추진된 MiG 701 계획, 실현되지 못한 MiG-31의 후계자

비밀리에 추진된 MiG 701 계획, 실현되지 못한 MiG-31의 후계자

미그 설계국의 극비 프로젝트 7.01

1980년대 소련 미코얀-구레비치(미그) 설계국이 내부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7.01', 이른바 MiG 701은 기존의 MiG-31을 대체할 다목적 장거리 요격기를 개발하기 위한 극비 계획이었다. 당시 미국이 차세대 전술 전투기(ATF) 프로그램을 통해 F-22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련 역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형 전투기가 절실했다.

미그 설계국의 설계진은 MiG-31보다 훨씬 큰 초대형 전투기를 구상했다. 가장 파격적인 특징은 엔진 2기를 동체 후방 상단, 즉 수직 안정판 양옆에 배치한 점이다.

압도적인 제원

극비 프로젝트인 만큼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체 길이는 약 30m, 날개폭은 19m에 달했으며, 주익은 델타익 형태에 전방에 카나드를 갖춘 구성이었다. 이륙 최대 중량은 최소 65톤, 일부 자료에서는 70톤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항 속도는 시속 2,500km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작전 반경은 무려 11,000km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다.

좌초된 개발, 그 이유는?

그러나 1980년대에 시작된 이 개발 계획은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됐고, 결국 1993년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일부 자료에서는 1980년대 중반 Su-27 전투기에 밀려 취소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련 '슈퍼 전투기' 계획이 무산된 가장 유력한 원인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붕괴 직전의 소련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심각한 재정 악화였다. 결국 MiG 701은 실물조차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냉전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