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타운(Jamestown)으로 여행 중 끌려간 노예가 몇 명 생존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기록상 제임스타운에 '노예'로 공식적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1619년, 최초의 아프리카인들
북아메리카 영국 식민지에 처음 도착한 아프리카인들은 1619년 버지니아의 제임스타운에 상륙했습니다. 당시 '화이트 라이온(White Lion)'호와 '트레저러(Treasurer)'호라는 두 척의 사략선이 포르투갈 노예선을 나포하면서 약 20~30명의 아프리카인들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들은 식량과 물자를 얻기 위해 제임스타운에서 판매되었습니다.
노예가 아닌 '계약 하인'
중요한 점은, 초기에 도착한 이 아프리카인들이 법적으로 '종신 노예'가 아니라 계약 하인(indentured servants)으로 취급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기록에는 노예로서 제임스타운에 이송되었다는 명확한 문서가 남아 있지 않으며, 이들은 일정 기간 노동한 뒤 자유를 얻거나 토지를 소유하기도 했습니다.
제도화된 노예제로의 전환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1640년대부터 아프리카인들의 법적 지위가 점차 열악해졌고, 1660년대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는 종교와 무관하게 피부색에 따라 자녀까지 노예 신분이 세습되는 세습 노예제를 법으로 확립했습니다. 즉, 제임스타운에서 시작된 아프리카인들의 이야기는 미국 노예제 역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지만, 그 첫걸음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노예제와는 다른 형태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