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속 스테파노, 식민 권력의 상징으로 읽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The Tempest)』에 등장하는 스테파노(Stephano)는 식민지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널리 해석됩니다. 그의 행동과 언어, 그리고 섬 원주민과의 상호작용은 엘리자베스 시대에 만연했던 식민주의적 태도와 행동 양식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1. 자원 착취

스테파노는 술을 즐기는 인물로, 섬의 자원을 탐내며 착취하려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는 폭음에 절어 판단력을 잃고, 자신의 행동이 환경이나 섬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는 식민 열강들이 현지 주민의 복지나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외면한 채 식민지의 자원을 일방적으로 수탈했던 역사적 실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 토착 문화에 대한 무례함

스테파노는 섬의 토착 문화를 거의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는 섬의 원주민인 칼리반(Caliban)을 조롱하며, 그의 언어와 신앙, 관습을 비웃습니다. 스테파노의 이러한 태도는 식민 지배자들이 토착 문화를 멸시하고 유린했던 역사적 잘못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3. 원주민의 비인간화

스테파노가 칼리반을 대할 때 사용하는 언어는 경멸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그는 칼리반을 '괴물'이라 부르며, 그의 지능과 외모를 낮잡아 평가합니다. 이는 식민 세력이 피식민 민족을 열등한 존재, 즉 '타자(other)' 혹은 미개한 존재로 규정하던 당대의 통념을 반영합니다.

4. 조종과 기만

스테파노는 트린쿨로(Trinculo)와 함께 칼리반의 신뢰와 동료애에 대한 갈망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합니다. 두 사람은 프로스페로(Prospero)라는 주인을 몰아내고 자유를 주겠다는 허튼 약속으로 칼리반의 도움을 얻어냅니다. 이는 식민 열강들이 정치적·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만과 거짓 약속으로 현지 주민들을 조종했던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5. 제국주의적 야망

섬을 지배하고 그 '왕'이 되려는 스테파노의 욕망은 그의 제국주의적 본성을 드러냅니다. 그는 스스로를 강력한 권위자로 상상하며 원주민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이는 새로운 땅과 영토에 대한 지배력을 확립하려 했던 수많은 식민 지배자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투영한 것입니다.

결론: 식민주의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비판

스테파노라는 인물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식민주의 시대에 만연했던 착취적이고 무례하며 비인간적인 태도를 응축해 보여줍니다. 스테파노의 행동은 단순한 희극적 요소를 넘어, 식민주의 관행에 내재된 권력 남용과 부정의를 비판하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