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마야인들은 몇 권의 책을 남겼을까? 고대 코덱스의 미스터리

문자는 발달했지만, 책은 거의 남지 않았다

정교한 상형 문자를 발달시킨 마야 문명이지만,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마야의 '책'은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사실 스페인 정복 이전의 마야인들은 나무껍질로 만든 종이나 천을 이용해 액자처럼 접는 방식의 책, 이른바 '코덱스(codex)'를 제작하며 기록 문화를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스페인 정복 과정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이 이교도의 기록물이라며 수많은 책을 불태워 버렸고, 그 결과 마야의 대부분의 서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재 학계에서 인정하는 마야 코덱스는 드레스덴 코덱스, 마드리드 코덱스, 파리 코덱스, 멕시코 코덱스까지 단 네 권뿐입니다.

책 대신 돌과 도자기에 새겨진 기록들

오늘날 우리가 마야 문자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은 주로 책이 아닌 다른 매체 덕분입니다. 살아남은 마야 기록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전해집니다.

첫째, 석조 기념비에 새겨진 비문입니다. 신전과 비석에 조각된 글자들은 왕의 업적과 역사적 사건을 전하는 핵심 자료입니다.

둘째,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문자입니다. 그릇과 항아리 표면에는 당시의 의식, 신화, 생활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셋째, 목재 공예품에 조각된 글자들입니다. 이 밖에 손으로 접어 만든 종이와 천 재질의 소수 책들도 일부 전해지고 있어, 마야인들의 높은 기록 문화 수준을 짐작하게 합니다.

남은 기록이 주는 의미

책의 대량 소실은 마야 문명 연구에 큰 공백으로 남았지만, 석비와 도자기, 목공예품에 새겨진 방대한 비문 덕분에 학자들은 여전히 마야의 역사와 천문학, 종교를 복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코덱스는 그만큼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