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최대 판도는 언제 완성되었나?
로마 제국의 영토는 서기 117년, 즉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 통치 말기에 역사상 가장 넓은 범위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제국은 다시금 그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으며, 서기 200년 무렵에도 117년 당시의 최대 판도를 초과하지 못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와 마지막 대정복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는 '최적의 황제(Optimus Princeps)'라 불리며, 로마 역사에서 마지막 대정복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친 다키아 전쟁(101~102년, 105~106년) 끝에 오늘날 루마니아 지역인 다키아를 속주로 편입했고, 106년에는 나바테아 왕국을 정복하여 아라비아 속주를 새로 설립했습니다.
113년부터 시작된 파르티아 원정에서는 아르메니아, 메소포타미아, 아시리아를 차례로 병합하며 제국의 동방 국경을 유프라테스강 너머 페르시아만까지 밀어냈습니다. 이 시기 로마 제국의 면적은 약 5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했으며, 브리타니아에서 메소포타미아까지, 북유럽 변경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지중해는 완전히 제국의 내해가 되었고, 로마인들은 이를 '마레 노스트룸(Mare Nostrum, 우리의 바다)'이라 불렀습니다.
서기 200년, 제국의 모습은 어떠했나
트라야누스 사후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동방의 과도하게 확장된 정복지 일부를 포기하고 방어 중심의 국경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세베루스 왕조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재위 193~211년)는 파르티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메소포타미아 북부를 다시 확보했지만, 제국 전체의 판도가 117년의 최대 범위를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기 200년의 로마 제국은 여전히 지중해 세계 전역을 지배하는 거대 강국이었지만, 영토의 크기 자체는 약 80여 년 전 트라야누스 시대에 세운 최대 기록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