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중세 사람들이 글쓰기를 꺼렸던 언어는 무엇일까?

중세 유럽 사람들이 글쓰기를 기피한 언어는 의외로 자신들이 매일 사용하던 모국어, 즉 토착어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글을 써야 할 때 일상 언어 대신 라틴어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라틴어, 교회와 지식 엘리트의 언어

라틴어는 중세 유럽 전역에서 교회와 학식 있는 엘리트 계층의 공용어 역할을 했습니다. 성경과 신학 문서는 물론 법률, 철학, 과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의 저술이 라틴어로 이루어졌습니다. 수도사와 학자들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공통 언어로서 라틴어를 활용했습니다.

모국어는 '속된 언어'로 취급받다

반면 각 지역의 토착어는 '속어(vulgar)'라 불리며 학문적 가치가 없는 언어로 경시되었습니다. 라틴어가 배움과 학문의 언어로 존중받은 것과 달리, 프랑스어·영어·독일어 같은 민중의 언어는 속되고 천박하며 진지한 저술 활동에 어울리지 않는 하급 언어로 여겨졌습니다.

변화의 시작: 토착어 문학의 부상

그러나 이러한 관습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4세기 단테 알리기에리가 『신곡』을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집필했고, 조프리 초서 역시 영어로 『캔터베리 이야기』를 쓰며 토착어도 훌륭한 문학과 학문의 그릇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종교개혁은 토착어 사용을 더욱 확산시켰고, 이는 오늘날 각국 언어로 이루어지는 문학과 학문의 토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