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졌습니다. 대성당 바닥 아래에서 신비로운 묘비들과 인체 형태의 석관이 발굴된 것입니다.
발견은 건물 중앙부, 즉 익랑(트랜셉트)이 본당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행된 사전 조사 작업 중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노트르담의 상징인 첨탑 재건축을 위한 준비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바닥 아래에서 여러 개의 묘비와 함께 인체 형태를 하고 있는, 상태가 매우 좋은 납제 석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로즐린 바슐로(Roselyne Bachelot)는 이번 발견에 대해 "탁월한 과학적 중요성"을 지닌 발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죽은 자들이 남긴 비밀
석관은 아마도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롭게도 석관 한 곳에 약간의 금이 가 있었는데, 덕분에 연구진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내부를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안에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머리 받침 부분에서는 천 조각과 머리카락, 그리고 잎사귀로 만든 베개가 관찰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곳에 묻힌 인물이 고위 성직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약 4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여러 곳에 안장되었으며, 그중에는 대주교와 주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바닥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14세기 납제 석관. 사진: Julien de Rosa
묘비와 함께 조각상들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13세기에 제작된 원래 구조물, 즉 제단과 대성당 본당을 가르던 소위 '로드 스크린(rood screen)'의 일부로 추정됩니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남성의 흉상과 조각된 손, 채소 형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각상 파편에 아직도 채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편 이 구조물의 일부 구성 요소들은 훨씬 이전에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일부는 18세기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 뒤크(Eugène Viollet-le-Duc)의 감독 아래 진행된 복원 작업 중 출토되었으며,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2022년 3월 15일, 14세기 납제 석관 발견 이후 노트르담 대성당 바닥을 발굴하는 고고학자들. 사진: Julien de Rosa
대성당 중심부에서 진행되는 고고학 조사는 3월 25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조사가 이보다 길어질 경우 보수 공사 일정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나아가 2024년 봄으로 예정된 대성당 재개장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고고학자들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이 재개장 시점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제시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출처
- Ancient tombs unearthed at Paris' Notre-Dame cathedral, phys.org, 2022년 3월 17일 확인.
- S. Cascone, Workers Rebuilding Notre Dame Have Discovered Previously Unknown Tombs and a Mysterious Sarcophagus Beneath the Cathedral, news.artnet.com, 2022년 3월 17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