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가짜 10선 – 플라톤이 경고한 기만의 역사

딥페이크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얼굴을 컴퓨터로 합성해 실제로는 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영상입니다. 오늘날의 기술로는 진짜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하지만 위조와 기만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현상입니다. 네덜란드 과학 매체 NEMO Kennislink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가짜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

플라톤도 경고했다: 보이는 것을 모두 믿지 말라

철학자 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약 2400년 전 저서 『국가』에서 그는 현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썼습니다. 유명한 동굴 비유에서, 동굴 안에 사슬로 묶인 사람들은 벽면에 드리운 그림자만 바라봅니다. 평생 그것밖에 본 적이 없다면 그들이 그림자를 '현실'이라 믿어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이 조언을 현대 세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진 낚시성 게시물과 허위 정보가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순식간에 퍼지는 가짜 뉴스나, 정치인과 연예인이 실제로 한 말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딥페이크 영상이 대표적입니다.

허위 정보는 현대의 발명품이 아니다

허위 정보는 결코 현대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며, 아마도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목록이 완벽하거나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NEMO Kennislink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가짜 열 가지를 짚어봅니다.

1. 국회의원들을 속인 도플갱어

지난 4월, 네덜란드 의회 의원들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참모장과 40분간 화상 회의를 했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상대는 도플갱어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참모장 레오니드 볼코프 본인은 자신의 얼굴이 정교하게 복제된 고급 딥페이크라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실제로 닮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2. 신맛 나는 와인 – 루디 쿠르니아완 사기극

좋은 와인은 맛뿐 아니라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비싼 와인이라고 믿으면 실제로 더 맛있다고 평가합니다. 스토리가 진실일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며, 거장 사기꾼 루디 쿠르니아완은 이 점을 철저히 이용했습니다. 그는 경매에서 한 병에 수만 유로씩 하는 희귀 와인을 사들였고, 시음회에서 와인 애호가들을 손쉽게 농락했습니다. 문제는 그가 직접 와인을 팔면서 드러났는데, 생산량보다 많은 샤토 라플뢰르 1947년산 병을 내놓으면서 적발되었습니다. 쿠르니아완은 미국 와인 업계에서 수백만 달러를 편취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넷플릭스에는 값싼 와인을 고급 병에 리필하던 그의 수법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있습니다.

3. 예수를 감쌌다는 천 – 토리노의 성의

수염 난 남성의 몸 형상이 새겨진 오래된 천은 누구나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처형 후 유해를 감쌌던 천이라고 믿습니다. 현재 이 성물은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치고 최소 175cm는 매우 큰 키라는 점, 그리고 현대 연대 측정 기술 결과 13~14세기에 만들어진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이를 위조품으로 봅니다.

4. 학계를 뒤흔든 과학 사기 – 필다운인

1912년, 영국의 아마추어 고고학자 찰스 도슨은 필다운 마을 근처에서 두개골 조각을 발견해 고생물학자 아서 우드워드에게 가져갑니다. 그는 인간과 유인원을 잇는 '결정적 연결고리'가 되는 원인(原人)의 두개골을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1953년에야 '필다운인'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슨이 오랑우탄 턱뼈와 현대 인간의 두개골을 조합해 사기를 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5. 괴물의 스냅사진 – 네스호의 환상

수 세기 동안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괴물이 잠복해 있다는 소문이 돌아왔고, 1934년 로버트 윌슨이 괴물 사진을 촬영하면서 소문은 폭발적으로 퍼졌습니다. 데일리 메일이 이 사진을 실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반세기 이상 괴물 존재의 증거로 인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90년대에 이 사진이 조작이라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사진 속 '괴물'은 장난감 잠수함 등으로 만들어낸 가짜였던 것입니다. 수많은 탐사 끝에도 네스호의 괴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6. 대중 히스테리를 일으킨 라디오 드라마

화성에서의 기폭, 뉴저지 근교에 추락하는 실린더, 그리고 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화성인. 1938년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H.G. 웰즈의 1898년 소설을 각색한 라디오 드라마 『우주 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들으며 공황에 빠졌습니다. 일부 청취자들은 재연된 뉴스 보도가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언론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7. 콘스탄티누스의 위조 칙서

11~12세기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는 고위 성직자 임명권을 두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자주 인용된 것이 4세기 문서였습니다. 그 문서에 따르면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나병이 치유된 보답으로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14세기 역사학자들이 문서의 오류를 발견합니다. 문서에는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작성 시점의 그 도시는 아직 '비잔티온'이라 불렸어야 했습니다. 결국 이 문서는 후대에 만들어진 위조품으로 판명됩니다.

8. 위험한 가짜 뉴스 – 피자게이트

2016년 12월 4일, 에드거 웰치는 워싱턴의 피자 가게 '코멧 핑퐁'에 들어섭니다. 피자를 사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는 반자동 소총으로 세 발을 발사했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곧바로 체포됩니다. 이후 그의 동기가 알려졌습니다. 그는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이 피자 가게에서 아동 성착취 조직을 운영한다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갇힌 아이들을 구출하겠다는 생각으로 무장하고 집을 나선 것이죠. 클린턴은 물론 그런 조직을 운영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여러 웹사이트에 퍼지고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공유되었습니다. 웰치는 가짜 뉴스의 덫에 빠진 또 하나의 피해자였습니다.

9. 세계 지도자들의 조작된 사진

1865년경 한 미술가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머리를 정치인 존 칼훈의 몸에 붙인 것은 초기 형태의 포토샵이라 불릴 만합니다. 칼훈의 1852년 초상화 구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가 토머스 힉스는 그해 암살당한 링컨의 '영웅적인' 초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참고로 링컨 외에도 여러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현실을 왜곡해 사진에서 정적을 지워버리는 등의 짓을 저질렀습니다.

10. 정보로 벌이는 전쟁

정보는 전쟁에서 적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사기를 꺾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무기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군은 '풍선 탱크'를 배치해 프랑스 상륙의 시점과 장소에 대해 독일군을 오도했습니다. 독일의 에르빈 롬멜 장군도 1941년 트리폴리 군사 퍼레이드에서 탱크를 우회시켰다가 다시 행진하게 하는 방식으로 영국 정보기관을 교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