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마르크스 친필 메모가 담긴 『자본론』 초판본, 디지털로 공개되다

1867년 9월 14일, 바로 150년 전,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Das Kapital)』 제1권이 세상에 나왔다. 『자본론』은 세계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마르크스가 직접 여백에 수정 사항과 메모를 남긴 초판본의 유일한 사본이 이제 완전히 디지털화되어 공개되었다.

자기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학자

카를 마르크스(1818~1883)는 사회주의의 가장 중요한 이론가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매우 엄격했던 학자였다. 이미 1840년대 중반부터 그는 경제학 이론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 착수했다. 1857년에는 훗날 『자본론』 제1권이 될 원고의 첫 번째 초고 집필을 시작했고, 10년 가까운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당신은 어떻게 책의 구성을 그대로 둘 수 있었습니까!"

『자본론』이 함부르크의 출판사 마이스너(Meissner)에서 인쇄되기도 전에, 마르크스는 서신에서 자신의 논증 전개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뉘우스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의 의구심은 절친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의 비평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출간 3주 전인 1867년 8월 23일, 엥겔스는 책의 "유명한" 논증을 칭찬하면서도 곧바로 지적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책의 외적 구성을 그대로 둘 수 있었습니까!" 같은 해 11월, 마르크스는 번역을 검토하던 프랑스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러 페이지의 문장을 고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르크스는 즉시 다음 판을 위한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그 첫 번째 흔적이 바로 암스테르담 국제사회사연구소(IISH) 소장품인 그 자신의 소장본에 남겨진 수정 사항이다. 이 책에 연필로 적힌 대부분의 수정 내용은 실제로 1872년 독일어 개정판에 반영되었다.

계속 미루어진 후속 권의 출간

1872년 제2판에서 마르크스는 특히 난해하기로 유명한 첫머리 장들을 집중적으로 손질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상품', '사용가치', '교환가치'와 같은 핵심 개념과 자본주의 경제에서 화폐가 수행하는 역할에 관한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또한 1872년부터 1875년까지 분철 형태로 간행된 프랑스어판과, 1883년 그의 사망 직후 출간된 독일어 제3판을 위해서도 계속 원고를 다듬었다.

마르크스는 생전에 『자본론』 제2권과 제3권을 출간하지 못했다. 1860년대 전반에 이미 상당 부분의 원고를 써 두었지만, 추가 연구를 이유로 출간을 계속 미루었기 때문이다. 결국 엥겔스의 오랜 편집 작업 끝에야 제2권(1885)과 제3권(1894)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알아볼 수 없는 필체

이번에 디지털화된, 마르크스 자신의 주석이 담긴 『자본론』은 1930년대 독일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기록물·도서 컬렉션의 일부로 IISH에 들어왔다. 이 사본은 마르크스가 얼마나 치밀하고 철저하게 이론을 다듬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안타깝게도 이 형태 그대로 주석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르크스의 필체가 너무 알아보기 어려워 오늘날 전 세계에서도 소수의 사람만이 해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르크스와 엥겔스 저작의 대규모 학술 판본인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MEGA)』 제2부에 전문 축자본이 이미 출간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디지털화된 이 사본은 노동운동사와 사회과학사에서 매우 귀중한 문서이다. IISH가 소장한 마르크스·엥겔스 원고 컬렉션의 일부로, 이곳에는 두 사람이 평생 남긴 기록 전체의 무려 3분의 2가 보관되어 있다.

2013년에는 『공산당 선언』의 현존하는 유일한 친필 페이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되었다. 내년에는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기를 맞아 독일 트리어의 카를마르크스하우스 박물관과 브뤼셀 벨기에 유대인 박물관의 대형 전시회에서 이 원본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