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역사 잡지 히스토리스 니우스블라트(Historisch Nieuwsblad)가 내놓은 이번 책 '폴트(Fout!)'는 전쟁 기간 국가사회주의(나치) 언론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일종의 앤솔로지다.
전쟁 중 나치 신문, 무엇을 썼는가
역사학자 바스 크롬하우트(Bas Kromhout)가 엮은 폴트! 네덜란드 나치 신문은 네덜란드, 유대인, 저항운동에 대해 무엇을 썼는가는 평범한 독서용 책이 아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국가사회주의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기사들이다. 여기에는 주로 잘 알려진 선전 자료의 인상적인 사진들이 곁들여졌고, 기사 옆에는 당시 사용된 용어와 인명에 대한 설명 상자가 붙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원하는 곳부터 읽거나 짧게 조금씩 읽을 수 있다. 디자인과 분량(132페이지) 덕분에 부담 없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결코 유쾌한 독서 경험은 아니다. 반유대주의적 내용 때문만이 아니다. 편집진이 현대적인 문체로 다듬었음에도 많은 기사는 여전히 건조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몰수된 저작권, 조심스럽게 풀린 디지털화
'폴트!'의 탄생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국가사회주의 서적·신문·잡지의 저작권은 정부 소유가 되었고, 재출간은 금지되었다. 최근 몇 년간 학술 연구 촉진을 위해 온라인 아카이브 델페르(delpher.nl)에서 이런 자료들의 디지털화가 조심스럽게 허용되었다. 방대한 출판물이 이제 다루기 쉬워졌고, 연구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신문 기사처럼 평범해 보이는 것 속에서 시대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가사회주의자들의 인식과 사상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을 위해 네덜란드 왕립도서관(Koninklijke Bibliotheek)은 '검은 병사(De Zwarte Soldaat)', '슈투름(Storm)', '국민신문' 등 잘 알려진 국가사회주의 일간지에서 인상적인 사례들을 찾아냈다. 선별된 기사들은 다섯 개의 주제로 분류되었고, 다섯 명의 역사학자가 각각 코멘트를 달았다. 다소 혼란스러운 점은 역사학자들이 자신에게 배정된 주제에만 국한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실린 모든 기사를 두고 의견을 낸다는 것이다.
바스 크롬하우트는 총론뿐 아니라 각 주제별 서문도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다섯 명의 역사학자가 모두 그의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그 불일치를 독자에게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크롬하우트는 NSB(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운동)의 급진성이 오랫동안 축소 해석되어 왔으며, 역사학자들이 최근에야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책 자체도 NSB의 급진성을 보여준다. 반면 코멘터 중 한 명인 크리스 판 데르 헤이던(Chris van der Heijden)은 정반대 입장이다. 그는 NSB의 반유대주의는 독일 나치에 비하면 온건했으며, 비록 네덜란드 지부 회원들이 착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말한다.
충격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기사들
첫 번째 주제 '새로운 질서'는 NSB 주도의 새로운 네덜란드를 열광적으로 홍보한 기사들을 다룬다. 점령 직후에는 마치 이 꿈이 실현될 것 같았지만, 독일은 모든 것을 단단히 통제했다. 두 번째 주제는 '반대파', 즉 NSB에 맞서는 국내의 적들이다. 국가사회주의자들은 주로 공산주의자와 저항운동가, 그리고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NSB 지도자 안톤 뮈서르트(Anton Mussert)는 특히 1941년 2월, 유대인 대규모 검거 이후 벌어진 대파업에 놀랐다. 위기 시기에 일자리가 없을 때는 파업하지 않더니 왜 지금 와서 파업하는가? 풍자 잡지 '데 힐(De Gil)'은 지하 언론의 무미건조함을 조롱했다. 세계대전 관련 주제에는 주로 선전 자료가 담겨 있는데, 특히 전쟁이 끝나가고 더 이상 긍정적인 전선 소식이 없을 때 그러했다.
진정으로 충격적인 기사들, 즉 유대인을 열등하고 기생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반유대주의 고정관념이 가득한 글들은 '반유대주의'와 '피와 토양' 주제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들은 러시아 공산주의자든 서방 연합군이든, 어디에서나 배후의 거대하고 강력한 유대인 음모를 보았다. 독자들도 독자 투고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1942년 5월호 잡지 '데 미스트호른(De Misthoorn)'의 한 투고가 그렇다. "유대인 출입금지라는 말은 참 듣기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람들이 금지령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유대인이 아직도 이발소에 갈 수 있습니까? 유대인 얼굴에 닿은 브러시, 가위, 면도날이 나중에 제 머리에 사용될 텐데요?" 몇 달 뒤, 대부분의 유대인은 강제수용소로 추방당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의 죄는 NSB만의 것이 아니었다. 역사학자 에벨리언 간스(Evelien Gans)는 코멘트에서 이렇게 쓴다. "1934년 네덜란드 정부는 특정 집단을 고의로 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다. '우리의 이스라엘 유행병'에 대한 모욕 때문이었다. 전쟁 후에도 반유대주의는 살아남았고, 전직 NSB 회원들 사이에서만 그랬던 것도 아니다."
오늘날에도 낯익은 기사들, 엇갈리는 평가
크리스 판 데르 헤이던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에는 오늘날 신문에서도 만날 수 있는 기사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의식 동물 도축 금지, 중앙통계국(CBS)의 범죄 인구 통계 등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어느 시대든 희망을 걸게 되는 주제도 있다. 강제 불임 수술이다. 공공보건기관 GGD의 스칼론게 박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 사람들은 모두 생명권을 위해, 아니, 침을 흘리는 백치, 피곤에 절은 광인, 정신이상 발작 환자의 자손을 가질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이 기사들이 더 차별적이었던 다른 시대에 쓰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인종 간' 결혼에 대한 기사를 충격적으로 느끼지만, 당시에는 NSB 회원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도 금기였다.
결국 역사학자들은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NSB 출판물을 모은 이 책이 그 상황을 바꾸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 책은 다양한 의견과 자료 해석에 공간을 주면서 그 불일치를 드러낸다. 앞으로 벌어질 논쟁이야말로, 매년 5월 초 네덜란드의 전몰자 추모일과 해방일을 전후해 쏟아지는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출판물 가운데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부가가치다.
제목: 폴트! 네덜란드 나치 신문은 네덜란드, 유대인, 저항운동에 대해 무엇을 썼는가
저자: 바스 크롬하우트, 아드 판 림프트·에벨리언 간스·크리스 판 데르 헤이던·바르트 판 더 봄·요란데 비튜이스 코멘트
출판사: 빈 미디어(Veen Media)
분량·가격: 132페이지, 24.95유로
ISBN: 978908571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