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바비 모델 중 하나
고대 그리스에도 '바비와 켄'이 있었다
바비와 그녀의 영원한 연인 켄처럼 성별을 나눠 가지며 노는 인형 놀이는 결코 현대에만 있는 문화가 아니다.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소년소녀들 역시 이미 이러한 놀이를 알고 즐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헬레니즘 무덤에서 발견된 미니어처 인형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발견이 최근 파리온(Parion), 즉 오늘날 터키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고고학자들은 헬레니즘 시대의 일부 무덤에서 유아의 유해 곁에 다양한 미니어처 물품들이 함께 안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도자기로 제작된 이 유물들은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동물과 신화 속 인물 조각상도 있었고, 특히 여성과 남성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흥미롭게도 여성 조각상은 소녀의 무덤에서, 남성 조각상은 소년의 무덤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바비와 켄처럼 사용된 고대 인형
이번 발견은 고고학자 하산 카사오글루(Hasan Kasaoglu)의 공로다. 그에 따르면 이 인형들은 오늘날 아이들이 바비와 켄으로 노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난 세기 60년대 매튜(Mattel)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탄생한 바비와 켄은 현대 어린이의 놀이 세계를 완전히 혁신시켰는데, 고대 그리스 아이들 역시 자신만의 '인형 친구'를 통해 같은 즐거움을 만끽했던 것이다.
왜 인형은 무덤에 함께 묻혔을까?
그렇다면 이 장난감들은 왜 불운한 주인들과 함께 무덤에 묻혔을까? 이는 단순한 애착의 표현을 넘어 중요한 상징적 가치를 지닌 행위였다. 바로 죽은 자가 저승으로 갈 때 곁을 지켜주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관습은 그리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대 여러 민족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으며, 훗날 로마인들도 이를 배워 모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