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는 스페인이 세웠다 — 플로리다 세인트어거스틴의 숨은 역사

1776년 7월 4일, 영국령 13개 식민지가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며 미국이 공식적으로 건국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관습과 문화, 언어에는 자연스럽게 "영국"의 흔적이 배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라틴계 인구가 꾸준히 늘며 그 위상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는 영국이 아니라 스페인이 세운 곳입니다. 바로 플로리다주의 세인트어거스틴(St. Augustine)입니다.

세인트어거스틴(San Agustín)은 1565년 8월 28일, 스페인 탐험가 페드로 메넨데스 데 아빌레스(Pedro Menéndez de Avilés)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최초의 영국인 정착보다 무려 40년이나 앞선 기록입니다. 특히 이곳은 식민 개척이나 경제적 목적이 아니라 군사적 목적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항로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는 스페인이 세웠다 — 플로리다 세인트어거스틴의 숨은 역사

이후 이 정착지는 일종의 "가짜 화폐"처럼 취급되었습니다(필자가 스스로 허용한 문학적 표현입니다). 손에서 손으로 계속 넘어갔고 — 스페인, 해적, 영국, 미국 — 끝내 어느 주체도 이곳을 오래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1821년, 스페인은 플로리다 전역을 500만 달러에 미국에 매각했는데, 이는 훗날 "모스크바의 금"이라 불린 금액과 비교될 만한 규모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1586년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Sir Francis Drake)의 공격 장면을 담아 이탈리아 지도 제작자 조반니 바티스타 보아치오(Giovanni Battista Boazio)가 제작한 세인트어거스틴 지도는 2007년 열린 경매에서 무려 129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한 장의 고지도에 담긴 45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세인트어거스틴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 발자취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사진: Tim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