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

티판 첸 위츠 유적에서 나온 1,300년 전 석판 두 점

고고학자 팀이 벨리즈에 위치한 티판 첸 위츠(Tipán Chen Uitz) 고고학 유적지에서, 인상적인 부채를 든 채 둘레가 아홉 뼘에 달하는 공을 다루는 고대 마야인의 모습을 새긴 1,300년 된 돌판 두 점을 발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패널의 제작 연대를 서기 700년경으로 추정합니다.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오늘날 '울라마(Ulama)'로 알려진 메소아메리카 공기 경기의 한 장면 벨리즈 역사상 최초로 확인된 공기 선수 패널 마야인이 공을 다루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는 벨리즈에서 처음 확인된 패널입니다. 첫 번째 패널 속 인물은 독특한 자세와 보호용 허리띠를 통해 공기 선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크고 둥근 공을 다루고 있으며, 왼손에는 정교하게 짜인 부채를 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형이 폭 약 1.5미터, 높이 약 70센티미터였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수 세기에 걸쳐 이미지의 거의 10%가 유실되었습니다. 또한 고고학자들은 이 패널이 어느 시점에 의도적으로 훼손되었으며, 특히 한 인물이 심하게 긁혀 지워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 8세기경 모툴 데 산 호세(Motul de San José)의 영주 사크 친(Sak Ch'een), 공기 선수 복장
패널에는 공의 둘레 크기를 나타내는 "아홉 뼘의 공(nine span ball)"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패널 곳곳에서는 플레이어의 인상적인 이름인 "물결치는 물 오셀롯(Water Roll Ocelot)"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패널은 규모가 다소 작지만, 역시 공기 경기에 참여하는 인물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인물의 얼굴 역시 긁혀 훼손된 상태입니다.
고대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공기 경기가 지닌 거대한 의미 공기 경기는 마야 사회의 사회적·정치적 질서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학술지 《Antiquity》에 발표된 연구 저자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러한 패널에 대한 도상학 및 문자 분석은 대규모 사회정치적 관계를 드러내며, 공기 경기가 마야 저지대에서 거시정치적 동맹의 중요한 수단이자 메커니즘이었음을 입증한다."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크리스토퍼 안드레스(Christopher Andrés)가 이끈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패널 오른쪽에는 부채를 든 공기 선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메소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구기 경기인 울라마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었습니다. 올멕, 마야, 아즈텍 문명에서 울라마는 빛과 어둠의 원리, 그리고 선과 악의 대결로까지 해석되는, 태양이 달과 별들과 벌이는 우주적 투쟁을 상징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공의 움직임은 태양의 회전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마야인들은 이 경기를 포크 아 톡(Pok a Tok), 아즈텍인들은 틀라치틀리(Tlachtli)라고 불렀으며,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라마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이 경기는 남으로는 파라과이까지, 북으로는 현재의 애리조나까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메소아메리카 구기장으로 알려진 멕시코 파소 데 라 아마다(Paso de la Amada) 구장은 약 3,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멕시코 몬테 알반(Monte Albán)의 메소아메리카 구기장
지금까지 거의 1,300개에 달하는 메소아메리카 구기장이 발견되었으며, 모든 고대 메소아메리카 도시에 최소 하나씩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멕 구기장은 현대 축구장 크기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양 끝에 수직형 엔드 존이 있는 대문자 "I"자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기장은 돌블록으로 구획되었으며, 경사진 벽을 갖춘 직사각형 울타리 안에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벽은 밝은 색으로 마감하고 채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뱀, 재규어, 독수리 조각상이 인신공양(人身供養) 이미지와 함께 표현된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신성(神性)과의 깊은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신분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긴 공놀이 새로운 연구는 이러한 공기 경기가 평민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귀족과 지역 지도자들이 여러 행사에서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당시의 이미지와 예술 작품에는 중요한 외국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1,300년 전 마야 공기 선수 석판, 벨리즈 최초 발견… 고대 문명의 권력과 신앙을 담다공을 다루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작은 패널
"이러한 공기 선수 패널은 지주와 영주가 공개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일부 굳어진, 더 큰 충성 체계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연구 저자들은 IBT 보도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 패널들을 재검토함으로써 고대 마야 문명의 사회정치적 구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밝힐 수 있으리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저자: 테오도로스 카라사바스(Theodoros Karasav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