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공화국(1889~1894)은 브라질 구공화국의 첫 번째 시기로, 정치 권력이 군부의 손에 넘어가 있었던 시기를 가리킵니다. 1889년 11월 15일 공화정 선포 쿠데타 이후 약 5년간, 브라질은 문관이 아닌 군인 대통령의 통치 아래 놓였습니다.
이 시기의 대통령은 데오도루 다 폰세카와 플로리아누 페호투, 단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임시 정부의 출범과 개혁
공화주의 쿠데타가 성공한 다음 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원수 데오도루 다 폰세카를 수반으로 하는 임시 정부가 조직되었습니다. 이로써 육군이 국가의 정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으며, 군부는 곧바로 구질서를 청산하는 일련의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임시 정부가 시행한 주요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 의회, 시의회, 하원 해산
- '주(província)'라는 행정 구역 명칭을 '스테이트(estado)'로 변경하고, 각 주에 군 출신 관리자를 임명
- '질서와 진보'라는 표어가 담긴 공화국 국기 제정
- 교회와 국가의 분리 선포 및 민사혼인 제도 도입
임시 정부는 1891년 헌법이 공포될 때까지 약 1년 3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1891년 공화국 헌법
1891년 2월 24일, 브라질 역사상 두 번째 헌법이자 공화국 최초의 헌법이 공포되었습니다. 이 헌법의 주요 모델은 미국 헌법이었습니다.
헌법은 법 앞의 평등, 서신 비밀 보장, 직업 선택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 다양한 권리를 보장했습니다. 요컨대 이 헌법은 대통령제 공화정을 통치 형태로 확립하고,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연방제를 채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초대 대통령 데오도루 다 폰세카
헌법 공포 다음 날인 2월 25일, 의회는 즉각 원수 데오도루 다 폰세카를 대통령으로, 원수 플로리아누 페호투를 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달리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 표로 함께 선출되지 않고 각각 따로 선출되었습니다.
데오도루는 '검의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선거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상대 후보였던 상파울루 출신의 프루덴치 드 모라이스가 승리할 경우, 그를 지지하는 군부가 대통령직을 강탈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선거는 극도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위협에 시달리던 의회에 의해 선출된 데오도루는 정부와 다수의 상하원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극심했던 가운데 불과 9개월간 집권했습니다.
입법부와의 끊임없는 마찰 끝에 탄핵 위협마저 받게 되자, 데오도루는 1891년 11월 3일 국회를 해산하고 '계엄 상태'를 선포하며 언론 검열을 실시하고 주요 정적들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야당은 저항을 조직했고, 민간인과 군인들이 연합해 데오도루 축출을 준비하기에 이릅니다. 내전 발발을 우려한 데오도루는 결국 사임했고, 정부 수반 자리를 부통령 플로리아누 페호투에게 넘겼습니다.
'철의 원수' 플로리아누 페호투
'검의 공화국'의 두 번째 대통령인 마레샬 플로리아누 페호투는 대통령직에 오르자마자 의회 해산 조치와 계엄령을 철회하고, 데오도루를 지지했던 모든 주지사들을 파면했습니다.
정치적 위기로 점철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플로리아누 정부는 커피 농장주, 하층민, 중산층, 그리고 강력한 군부 세력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노동자 주택 임대료와 생선·고기 등 생활 필수품 가격을 인하했으며, 저렴한 주택 건설 법안을 승인하는 등 서민 친화적 정책을 폈습니다.
그럼에도 플로리아누는 '정당성 없는 대통령'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데오도루는 불과 9개월간 통치했지만, 플로리아누는 새 선거를 실시하지 않았고, 그 대가로 여러 차례의 반란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오늘날의 플로리아노폴리스인 노사세뇨라두데스트헤루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대통령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었습니다. 산타카타리나 주도에서의 이러한 강경 개입 이후, 플로리아누는 '철의 원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플로리아누는 임기가 끝난 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스스로 물러나기를 택했습니다. 이로써 '검의 공화국'은 막을 내리고, 상파울루와 미나스제라이스 농장주들의 지배가 특징인 '과두정의 공화국' 시대가 열렸습니다. 경제적 권력이 정치적 권력을 다시 장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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