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드루발 바르카(Hasdrubal Barca, 기원전 245년~기원전 207년)는 카르타고의 명장 하밀카르 바르카의 둘째 아들로,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주역인 한니발 바르카와 마고 바르카의 형제이다. 바르카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는 형 한니발이 이탈리아를 원정하는 동안 후방을 책임지며 카르타고의 운명을 짊어진 인물이었다.
스페인에서의 활약
하스드루발은 제2차 포에니 전쟁에 참전하여 기원전 218년부터 이베리아반도에서 카르타고군을 지휘했다. 초기에는 여러 차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당시 카르타고 진영에서 싸우던 누미디아의 왕 마시니사의 도움을 받아 기원전 212년 로마의 두 스키피오 형제, 즉 그나이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칼부스와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를 격파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하스드루발은 정예 지원 병력을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군, 형 한니발과의 합류를 시도했다. 만약 이 합류가 실현되었다면 로마의 운명 자체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을 만큼, 이 원정은 역사적 중요성이 매우 컸다.
메타우루스 전투와 비극적 최후
그러나 기원전 207년, 하스드루발의 진격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좌절되었다. 집정관 클라우디우스 네로와 리비우스 살리나토르가 이끄는 로마군과 벌어진 메타우루스 전투에서 그는 결정적으로 패배하고 전사했다. 특히 네로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한니발을 감시하던 병력 일부를 신속하게 북부로 급파하여 수적 우위를 확보한 전술로 유명하다.
승리한 로마군은 하스드루발의 머리를 베어 형 한니발의 진영으로 던져 넣었다. 전설에 따르면 한니발은 동생의 죽음을 접하고 카르타고의 몰락이 가까웠음을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메타우루스 전투의 패배는 한니발이 이탈리아에서 승기를 잡을 마지막 희망을 꺾은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