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장(센투리오)이란?
백부장(百人隊長)은 고대 로마군의 장교를 가리키며, 라틴어로는 '센투리오(Centurio)'라고 불렸습니다.
백부장은 로마 군단에서 하나의 켄투리아(centuria, 백인대)를 지휘하는 장교로, 한 개 군단에는 60명의 백부장이 배속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제1켄투리아를 맡은 백부장은 호민관(트리부누스) 다음가는 서열로 '프리미필루스'라 불렸습니다. 백부장들은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표지로 포도나무로 만든 지팡이(비티스)를 휴대했습니다.
일부 고대 문헌에서는 '센투리오'를 '센트니에르(centenier)'로 옮겨 적기도 했습니다.
공화정 시대 로마군의 백부장
공화정 초기(기원전 5세기~기원전 3세기)에는 키신나투스가 편성한 군단이 40개 켄투리아로 나뉘었고, 각 켄투리아는 100명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따라서 한 군단당 약 40명의 백부장이 존재했습니다.
기원전 3세기에 이르러 군단의 편제가 개편되었습니다. 군단은 30개의 마니플루스(manipulus)로 구성되었으며, 각 마니플루스는 120명에서 160명 규모로 평시 기준 약 4,200명, 위급 상황에서는 5,500명에 달했습니다. 각 마니플루스는 동등한 규모의 두 개 켄투리아(60~80명)로 다시 나뉘었습니다. 매년 추첨으로 참전하게 된 시민 병사들은 마니플루스를 지휘할 백부장을 선출했는데, 이렇게 선출된 백부장(prior, 프리오르)이 가장 높은 권위를 가졌습니다. 그는 자신을 보좌하면서 두 번째 켄투리아를 지휘하고 필요 시 대신 임무를 수행할 부관격 백부장을 임명했으며, 이를 후임 백부장(posterior, 포스테리오르)이라 불렀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군단에는 약 60명의 백부장이 있었고, 참모부 소속 인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졌습니다.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 이후에는 군단이 3개 마니플루스, 즉 6개 켄투리아로 이루어진 10개 코호트(대대급 부대)로 재편되었습니다.
프리미필루스: 최고위 백부장
프리미필루스는 로마 군단 내 백부장 중 최상위 계급으로, 군단 제1코호트 제1마니플루스의 제1켄투리아에 속했습니다. 이 명칭은 '첫 번째 필룸(투창)'을 의미하는데, 전투에서 가장 먼저 투창을 던져 다른 병사들의 돌격 신호를 여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통상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용맹한 백부장이 이 중요하면서도 명예로운 직책에 오랐으며, 이 칭호는 제정 시대에도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제정 시대에는 백부장이 하나의 켄투리아를 직접 지휘했습니다. 이 시기 군단에서는 두 개의 코호트가 호민관이 지휘했고, 나머지 각 코호트는 그중 서열 첫째인 백부장이 지휘를 맡았습니다.
로마군의 주요 계급
- 옵티오(Optio): 백부장을 보좌하는 부관
- 테세라리우스(Tesserarius): 암호 전달과 초소 경보를 담당한 하사관
- 군사 호민관(Tribunus militum): 군단을 지휘한 고위 장교
- 레가투스(Legatus): 군단 전체를 총괄한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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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백부장들
- 루키우스 보레누스(Lucius Vorenus):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에 언급된 백부장으로, 티투스 풀로와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인물
- 티투스 풀로(Titus Pullo): 역시 『갈리아 전기』에 등장하며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백부장
이 두 사람은 실존 인물답게 드라마 《로마(Rome)》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롱기누스(Longinus): 예수의 수난 당시 성창(聖槍)으로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찔렀다고 전해지는 백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