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오귀스트 드 콜랑쿠르(Auguste de Caulaincourt) — 보로디노 대포루를 점령하고 전사한 나폴레옹의 기병 장군

1777년 9월 16일 콜랑쿠르(Caulaincourt) 출생 ~ 1812년 9월 7일 모스크바 강(보로디노) 전사

오귀스트 드 콜랑쿠르(Auguste de Caulaincourt) — 보로디노 대포루를 점령하고 전사한 나폴레옹의 기병 장군
콜랑쿠르

형을 따라 걷게 된 군인의 길

콜랑쿠르 후작의 동생인 그는 형이 걸었던 것과 같은 군인의 길을 따랐다. 1795년에는 오베르 뒤바예(Aubert-Dubayet) 장군의 부관이 되었고, 이후 라인 강 방면의 기병대에서 복무하며 1799년 헬베티아(스위스) 전역에 참전해 취리히 성벽 앞에서 러시아군과 교전했다. 마세나(Masséna)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기병 중대장으로 임명했다.

1804년에는 루이 보나파르트(Louis Bonaparte)의 부관 겸 용기병 여단장이 되어 아우스터리츠 전투에 참가했으며, 1806년에는 네덜란드 국왕의 휘하로 들어갔다. 네덜란드 왕 루이의 시종장 겸 부관, 소장, 그리고 나폴리 주재 네덜란드 전권공사를 역임한 그는 1808년 준장 계급으로 프랑스군에 복귀했고, 제국 남작에 서임되어 스페인 전선으로 파견되었다.

1808년 7월 3일에는 쿠엥카(Cuenca)를 점령했고, 여러 차례의 전투를 치른 끝에 1809년 9월 사단장으로 승진하여 스페인 주둔 전체 용기병 연대의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1810년 프랑스로 귀환한 그는 대육군(Grande Armée)에 합류해 1812년 러시아 원정에 따라나섰고, 보로디노 전투 당일 대포루 공격 중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그의 이름은 지금도 파리 개선문 동쪽 벽면에 새겨져 있다.

무라(Murat)의 발상?

『대육군의 병사들』(Soldats de la Grande Armée), 페랭(Perrin) 출판사, 1998, J-C 다마므(JC Damamme)

겉보기에는 터무니없으면서도 놀랄 만큼 단순한 구상이었다. 포루를 공격할 것은 바로 기병이라는 것.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도 이내 매료되고 만다. 어떤 기병이 이런 종류의 무공을 꿈꾸지 않겠는가? 설령 그것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말이다. 제5·제8·제10 키라시에(흉갑기병) 연대와 데프랑스(Defrance) 장군 휘하의 황금빛 흉갑을 두른 두 개의 카라비니에 연대를 이끌고 돌격 직전에 선 콜랑쿠르는, 지휘관 몽브룡(Montbrun)의 죽음으로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장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사벨을 하늘 높이 치켜들며 외쳤다.

"신사 여러분, 더 이상 몽브룡 장군을 애도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그분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몰아 질주했다. 제5 키라시에 연대가 그의 말굽을 좇아 폭풍처럼 달렸다. 계곡에 매복해 있던 러시아 대대 하나는 기병들의 사벨에 베여 그 자리에서 소멸하고 말았다.

갑자기, 사람과 말과 무기가 뒤엉킨 혼란 속에서, 연기와 비명 사이에서 저 유명한 협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루로 통하는 마지막 통로였다. 서로 밀착해야 할 만큼 좁은 길목이었지만, 강철 갑옷을 두른 기사들은 그 좁은 목구멍으로 우르르 밀려들었다. 정상에서 안전하다고 여기며 대기하던 러시아 척탄병들은 무기를 쥘 겨를도 없이 관통당해 쓰러졌다. 키라시에 사벨의 칼날은 무려 975mm에 달하기 때문이다. 함락 불가능이라 일컬어지던 그 대포루는 단 몇 분 만에 거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 기적 같은 돌격이 벌어지는 동안, 외젠(Eugène) 왕자는 보병을 이끌고 공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돌연, 기병들과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짐작하며 버티던 보병 대열 위로 커다란 정적이 내려앉았다. 러시아 포병이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린 것이다.

보병들이 고개를 들었다.

경악! 성벽 위에서 투구와 흉갑, 사벨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제5 키라시에 연대가 방금 포루를 점령한 것이다.

서서히 가라앉던 먼지 구름 속에서, 사람과 말의 시체 사이에서 오귀스트 드 콜랑쿠르가 거상되었다. 그는 가슴에 포탄을 맞은 것이다. 그는 라살(Lasalle)과 몽브룡 등 전설적인 기병 장군들 곁으로 들어갔다. 화가 랄로즈(Lalauze)의 작품에는 험난한 길 위에서 네 명의 키라시에에게 실려 가는 콜랑쿠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생존자들이 그를 향해 무기를 게양해 경의를 표한다. 그 이미지는 무척 아름답고, 감히 말하자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한 포병 장교는 이렇게 기록했다.

"이 찬란한 무공을 목격했을 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세계 군사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면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