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세기의 악(말 뒤 시클): 낭만주의 문학에 깃든 멜랑콜리와 환멸의 시대정신

낭만주의 작품의 배경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의 소설 『세기의 고백』(La Confession d'un enfant du siècle)의 첫 두 장은 나폴레옹 시대를 다루며, 주인공 옥타브의 이야기를 19세기라는 격동의 시대와 연결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인물의 내면 감정과 맞닿아 있는데, 이 작품이 낭만주의 전성기 한가운데 쓰였기 때문입니다.

뮈세는 이 소설에서 한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혁명의 시대를 사랑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연인에게 품었던 감정적 환상이 무너지는 것은 곧 민중이 자유를 잃어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아, 신이여! 나는 갑자기 외쳤다. 가엾은 내 연인이여, 나는 너를 파멸시키고 있구나. 그런데도 너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몰랐으니!" 제국의 전쟁은 프랑스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기였으며, 한 남자(옥타브)의 괴로움은 온 겨레의 아픔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삶의 공허함과 가난한 두 손을 쓰디쓰게 실감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낭만주의 시대 한복판에서 탄생한 『세기의 고백』은 꿈과 열정, 감정에 관한 소설입니다. 뮈세는 혁명기 이야기로 작품을 시작하며 현실과의 조우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어린아이가 유년기를 벗어나듯, 혹은 한 남자가 연인의 배신을 목격하듯 말입니다. "열정이 사람을 이끌 때, 이성은 그 뒤를 따르며 울면서 위험을 경고한다."

낭만주의: 19세기의 문학 사조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 직후 등장하여 계몽주의를 계승한 사조입니다. 우수(憂愁)에 젖은 필치가 특징인 낭만주의 문학은 본질적으로 열정과 삶의 고통에 기반하며, 열 배로 증폭된 감정에 시달리는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의 엄격한 규범에 맞섰습니다. 감정의 고귀함보다는 꿈이, 그리고 주인공의 내면 성찰(introspection)이 앞세워졌습니다. 아울러 환상적인 것에 대한 취향이 발달했고, 나폴레옹 시대나 왕정복고기를 그린 스탕달의 작품과 같은 역사 소설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세기의 악(말 뒤 시클)

바로 이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세기의 악'(le mal du siècle)이 싹트며 당대 작가들의 정신을 집어삼킵니다. 루소가 확립하고 라마르틴이 이어받은 지배적인 자아(ego)는 문학을 내면 성찰의 길로 이끕니다. 작가가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개방하는 순간, 그를 움직이는 삶의 고통과 멜랑콜리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권태는 작가들의 집착거리가 되었고, 향수는 정신을 서서히 침식했습니다. 샤토브리앙은 감수성 풍부하고 삶의 환멸에 시달리는 한 세대를 위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나를 지치게 한다. 나는 나날의 권태를 거우 끌고 가며, 어디를 가나 하품하며 내 생을 보낸다." 그리고 그는 이 세대가 지닌 이상이 너무나 연약하다고 여겼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에 대한 부정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것을 환멸이라 부르거나, 원한다면 절망이라 불러도 좋다. 마치 무감각 상태에 빠진 인류가 죽은 것으로 여겨지고, 그 맥박을 짚어본 이들이 그렇게 믿었던 것처럼."

닿을 수 없는 이상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 일부 낭만주의자들은 이 '세기의 병'에서 벗어나고자 방탕의 길로 빠져듭니다.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저주받은 시인', 삶의 악의 희생자로 상징되는 인물입니다. 그가 '스플린(spleen)'이라 부른, 북유럽권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처참한 인간 조건과 그 절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꿈을 통해서, 그리고 술과 방종, 약물을 통해서 이를 탈출하려 했습니다. 증폭된 멜랑콜리, 언어로 배출되는 우울—모든 좌절이 그를 짓눌렀습니다. "낮고 무거운 하늘이 뚜껑처럼 짓누를 때 / 긴 괴로움에 시달리는 신음하는 정신 위에 / 그리고 지평선이 세계 전체를 감싸 안아 / 밤보다 더 슬픈 검은 낮을 우리에게 쏟아붓는다."

다른 작가들은 자연과의 친밀함 속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실로 '삶의 병'은 몽상과 여행으로의 도피로 특징지어집니다. 이국취향(exoticism) 역시 하나의 탈출구였지만, 자연은 정신이 기대는 치유와 자유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라마르틴의 유명한 시 「호수」(Le Lac, 1820)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자연은 '너무 늙어버린' 세계와 관습으로 범람하는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게 해주는 존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