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사조 같은 군인, 로저 폴크스
로저 폴크스(Roger Faulques, 1924년 12월 14일 ~ 2011년 11월 6일)는 프랑스 육군 소령(대대장), 생시르 특수군사학교 출신의 외인부대 낙하산 장교로, 니스에서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천 번의 목숨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인도차이나 전쟁, 알제리 전쟁, 그리고 용병으로서의 활동까지 전장을 누비며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전장의 길로: 레지스탕스에서 생시르까지
1944년, 19세의 나이로 레지스탕스(마키) 대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제1군단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듬해 20세의 일병으로 종군기장(Croix de guerre)을 수여받으며 전투에서의 용맹과 지휘 감각을 인정받았다. 장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특례로 생시르 특수군사학교에 입교, 1946년 소위로 임관하여 자원하여 제3외인보병연대(3e REI)에 배속되며 외인부대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인도차이나: 지옥의 RC4와 기적의 생환
제1외인낙하산대대(1er BEP) 소속으로 인도차이나 전쟁의 모든 전투에 참여했다. 1948년 2월 26일, 3번 식민지 도로에서 매복에 걸려 부하 절반을 잃고 자신도 양발이 기관총탄에 관통되는 중상을 입었으나, 부하들에 의해 극적으로 후송되었다. 23세의 나이로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고 5회의 표창을 기록했다.
회복 후 RC4(4번 식민지 도로) 전투에 투입되어 1er BEP 생도 소대장을 맡았으나, 1950년 9~10월 까오방 철수 작전 중 소대 병력의 80%가 소멸하는 참화를 겪었다. 본인도 우측 어깨 관통상, 좌측 팔꿈치와 우측 대퇴부 골절, 가슴 관통상 등 4곳의 중상을 입고 3일간 전장에 방치되어 사망 처리되었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해 베트민에 포로로 잡혔다. 베트민 대령조차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프랑스 측으로 송환했다. 이 공로로 육군 표창과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장교) 훈장을 받고 발드그라스 군병원에서 수년간 요양했다.
인도차이나 전쟁을 6회의 부상과 8회의 표창으로 마친 그는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알제리 전쟁: 정보 장교와 논쟁의 중심
알제리 전쟁에서는 제1외인낙하산연대(1er REP) 정보 장교로 알제 전투에 참전했다. 그는 알제리에서의 고문 자행을 인정했으며, 앙리 알레그(Henri Alleg, 훗날 『고문』 저자)를 심문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FLN(알제리 민족해방전선) 네트워크 여러 개를 단독으로 와해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1961년 4월 쿠데타 때 콩고 카탕가 반군 지원을 위해 휴직 중이었기에 쿠데타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용병의 길: 예멘과 비아프라
전역 후 친구 밥 데나르(Bob Denard)와 함께 용병으로 활동했다. 1963년 8월~1964년 말까지 영국 비밀정보부(MI6) 소속으로 예멘 내전에, 이후 프랑스 정부를 위해 비아프라 전쟁에 참전했다. 데이비드 스마일리의 회고록 『아라비안 어사인먼트』에 따르면, 당시 프랑스·벨기에 용병들은 콩고(여성과 술은 넘치나 급여 미지급)와 예멘(급여 지급되나 여성과 술 금지)을 번갈아 오가며 싸웠다고 한다.
문학과 영화 속의 모델
장 라르테기(Jean Lartéguy)의 소설 『백인대장들(Les Centurions)』, 『프레토리안(Les Praetoriens)』, 『검은 키메라(Les Chimères Noires)』, 그리고 영화 『자도빌 포위전(The Siege of Jadotville)』 속 특정 캐릭터들의 실존 모델이 되었다.
주요 서훈
프랑스 훈장
-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대관장) - 2004년 4월 16일 (코망되르 1960년 7월 19일)
- 1939-1945 종군기장 (동성 1개)
- 해외작전 종군기장(TOE) 8회 표창 (동성 야자수 5개, 은성 2개, 동성 1개) - 인도차이나
- 군사용맹십자 3회 표창 (금도금 은성 2개, 은성 1개) - 알제리
- 참전십자
- 전상기장 6회 (적성 6개)
- 식민지 메달 "극동" 걸개 - 인도차이나
- 1939-1945 종전기념 메달
- 인도차이나 전쟁 기념 메달
- 수에즈 작전 기념 메달
- 북아프리카 치안유지 작전 기념 메달 - 알제리
외국 훈장
- 백만 마리 코끼리 훈장 오피시에 (라오스)
- 태국 민간공로 훈장 오피시에
- 태국 군사공로 훈장
- 용맹십자 1회 표청 (동성 1개) - 인도차이나
인물 요약
| 별명 | 천 번의 목숨을 가진 사나이 (L'homme aux mille vies) |
|---|---|
| 생몰 | 1924년 12월 14일 ~ 2011년 11월 6일 (향년 86세) / 니스 |
| 충성 | 프랑스 / 프랑스 육군 |
| 병과 | 외인부대 |
| 최종 계급 | 소령 (대대장, Commandant) |
| 복무 기간 | 1944년 ~ 1964년 |
| 참전 | 제2차 세계대전, 인도차이나 전쟁, 알제리 전쟁 |
| 주요 전투 | RC4 전투 (까오방 철수 작전) |
| 최고 훈장 |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