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소노부이: 하늘에서 투하된 잠수함 추적 부표

소노부이: 하늘에서 투하된 잠수함 추적 부표

미국의 첨단 기술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두 가지 정교하고 실용적인 대잠(對潛) 무기의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소노부이(sonobuoy)'다.

소노부이의 구조와 작동 원리

소노부이는 수중 음향 탐지기를 담은 원통형 용기였다. 길이 115cm, 지름 불과 10cm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초계기 한 대가 여러 개를 싣고 비행할 수 있었다. 조종사는 해상의 잘 표시된 지점마다 이 부표들을 하나씩 투하했다.

낙하산을 달고 바다에 떨어진 소노부이는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해, 잠수함이 내는 소음을 감지하는 즉시 항공기로 신호를 전송했다. 이 흥미로운 무기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원통 밑바닥에는 서서히 녹는 특수 마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약 4시간이 지나면 부표는 물을 머금고 스스로 가라앉았다.

위치 파악에서 공격까지

적절한 위치에 배치된 몇 개의 소노부이만으로도 잠수함의 위치를 상당한 정확도로 좁혀 낼 수 있었다. 위치가 확인되면 항공기는 미국의 두 번째 발명품인 모델 24 기뢰를 들고 공격에 나섰다.

음향 유도 어뢰 '피도(Fido)'

보안상의 이유로 '기뢰(mine)'라 불렸지만, 사실 이것은 음향 탐색 장치를 갖춘 유도 어뢰였다. 목표물에서 1,400m 이내 거리에서 물에 입수하면 '피도(Fido)', 혹은 '애니(Annie)'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 무기는 잠수함의 엔진과 프로펠러 소리를 포착해 그쪽으로 곧장 향했다.

발사 시 다소의 오차가 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탐색 절차가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가 감지되지 않으면 '피도'는 물속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흔적(track)'을 수색하고, 흔적을 발견하면 그것을 따라 잠수함을 추격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