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베네치아는 어떻게 물 위에 도시를 세웠을까? — 석재와 나무 말뚝의 기술

베네치아는 어떻게 물 위에 도시를 세웠을까? — 석재와 나무 말뚝의 기술

베네치아의 수많은 운하는 골목길 역할을 했다 • ISTOCKPHOTO

습지 위에 세운 도시의 기적

베네치아 사람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늪지대가 많은 작은 섬과 여울이 흩어져 있던 라구나(석호) 위에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나무 말뚝, 불투수성 석재 층, 낙엽송 플랫폼을 활용해 건물 기초를 다지는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했습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건물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 방법의 탁월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광장과 우물 중심의 도시 구조

베네치아의 도시 구조는 캄피(campi) 또는 캄피엘리(campielli)라 불리는 광장들을 축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캄포(campo)'라는 이름은 이 공간들이 목초지나 채소밭으로 사용되던 시절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광장들은 포장되었고, 상점과 창고들로 둘러싸였습니다. 모든 광장에는 교회가 들어섰으며, 교회의 정면은 대개 운하를 마주 보도록 배치되었습니다.

또한 광장 중앙에는 우물을 팠는데, 정교하게 장식된 우물 덮개는 식수가 주민들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법률은 물의 순도를 엄격히 보호했으며, "동물, 더러운 손, 그릇"이 우물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기초 공사: 카란토 위의 나무 말뚝

라구나의 지하 토양은 카란토(caranto), 즉 모래와 압축된 점토가 겹겹이 쌓인 단단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축가들은 이 카란토층에 최대 7.5미터 길이의 나무 말뚝을 빽빽하게 박아 넣었습니다. 카란토층의 산소 함량이 극히 낮았기 때문에 이 나무 기둥들은 썩지 않고 오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위에 이스트리아산 석재 한 층을 얹어 건물 전체가 물에 스며들지 않도록 방수 처리를 완성했습니다.

우물: 운하의 물이 아닌 빗물

19세기 말에야 육지(테라 페르마)에서 베네치아로 이어지는 수도관이 건설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베네치아는 광장에 내리는 빗물을 배수로를 통해 모아 사용했습니다. 수집된 빗물은 여러 단계의 여과 장치를 거쳐 정화된 뒤, 광장 중앙의 저수조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몇 미터 깊이의 이 중앙 우물은 불투수성 점토로 벽을 두른 통속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였습니다.

다리와 운하의 관리

당국은 운하 바닥에 쌓이는 잔해물이 통행을 막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운하를 건너려면 대부분 사유지에 속한 다리를 지나야 했고, 이를 위해 통행료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석교(돌다리)를 건설할 때는 먼저 해당 구간의 운하 물을 빼내고, 말뚝을 박아 양안을 고정한 뒤 강바닥에 돌을 깔아 기반을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