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벌리어 복장(Cavalier Dress)
영국 내전 당시 왕당파(Royalist) 진영이 즐겨 입던 복장은 '캐벌리어 복장(Cavalier Dress)'이라 불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복장은 처음에는 청교도(Puritan) 패션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진행되면서 왕당파는 자신들의 패션을 대중적인 청교도 패션과 확실히 구별하기 위해 빠르게 스타일을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초기의 캐벌리어 복장은 주로 실용성을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자수나 화려한 장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왕당파는 점차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화려한 복장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패션 감각은 앙리에타 마리아(Henrietta Maria) 왕비와 함께 잉글랜드로 건너온 프랑스인들과 부유한 궁정 귀족들에게서 비롯된 것입니다.
캐벌리어 복장의 특징
캐벌리어 복장은 왕당파 상류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가난한 계층 출신의 캐벌리어들은 그만큼 사치스럽게 차려입을 여유가 없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러한 유행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캐벌리어 스타일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크고 화려한 레이스 칼라
- 타조 깃털로 장식된 넓은 챙의 펠트 모자
- 실크 스카프
- 굽이 높고 앞코가 뾰족한 가죽 부츠
- 모피 안감을 덧댄 망토
- 더블릿(doublet)과 호즈(hose) — 전쟁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길이가 긴 외투
- 부유한 남성들은 금·은실 장식(braid)을, 형편이 덜 한 이들은 값이 저렴한 레이스와 리본으로 대체
- 남성들의 긴 곱슬머리 — 성경에 나오지 않는 것은 모두 죄라고 믿었던 청교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스타일이었습니다.
의회군의 복장
반면 의회군(Parliamentary forces) 병사들은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검소한 복장을 입었습니다. 색상은 어두운 계열이 주를 이루었고, 장식이나 화려한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캐벌리어들보다 패션에는 훨씬 무관심했으며, 대신 실용성과 기능성에 훨씬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전쟁 초창기에는 의회군의 복장이 캐벌리어의 복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 진영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패셔너블해 보였지만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왕당파 특유의 짧은 더블릿과 헐렁한 부츠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의회군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의회군 병사들은 옷에 '슬래시(slash)'라 불리는 찢긴 자국을 넣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소매, 어깨 등 옷의 여러 부분에 칼이나 레이피어(rapier) 칼날로 낸 수평형 컷을 말합니다.
- 하급 병사들은 복장을 스스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전쟁의 혹독한 현장에서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옷이라면 무엇이든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