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바빌론의 공중 정원에 대해 '노예들이 건설했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증거나 고고학적 자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중 정원의 실제 건설 주체
연구자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에 따르면, 공중 정원은 신바빌론 제국의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재위 기원전 605~562년) 시대에 숙련된 장인과 기술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작업으로 건설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시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정점에 서 있었으며, 정원 건설에는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동원되었습니다.
첨단 관개 시스템과 공학 기술
공중 정원의 가장 놀라운 점은 물 부족한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다층 구조의 정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교한 공학적 성취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샤두프(shaduf)와 같은 양수 장치
- 지하수와 강물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발달된 관개 시스템
- 식물의 뿌리가 건조지대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한 다층 테라스 구조와 방수 처리 기술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이러한 설계와 건설 과정 전반을 직접 감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고대 기록에 따르면 그는 산악 지방 출신의 왕비 아미티스(Amytis)를 위해 고향과 같은 녹지를 만들어주고자 정원 조성을 명령했다고 전해집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바빌론의 공중 정원이 노예의 강제 노동으로 세워졌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위대한 건축물은 왕의 통치 아래 숙련된 건축가, 엔지니어, 장인들이 첨단 관개 기술과 공학적 혁신을 결합하여 이룩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