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유물에 낙서를 남기는 추악한 습관은 현대의 발명이 아니다. 이는 이미 고대부터 이어져 온 행위로, 역설적이게도 당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고대의 걸작을 훼손하며 흔적을 남길 때다. 그런데 그 관광객이 수천 년 전 사람이라면 어떨까? 유적의 일부가 된 고대의 낙서들 이미 유적 자체와 불가분의 관계가 된 명문(銘文) 사례는 여럿 있다. 베수비오 화산의 화산재 덕분에 보존된 폼페이의 욕설과 음담패설, 폭풍을 피하려 마에스 하우(오크니 제도, 스코틀랜드) 무덤에 들어간 바이킹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