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궁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었습니다. 탄생극도 관람하지 않았고, 성탄 마구간 장면도 꾸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그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아내에게는 예외였습니다.
피아스트 왕조의 저명한 통치자의 궁정을 찾았던 고위 인사들은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한 연대기나 기록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중세 초기의 명절 풍습 역시 단 하나의 문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풍습 연구 학자들조차 손을 내저으며,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성탄절 전야 의식은 많아야 15~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전 세기는 어떠했을까요? 학자들은 "그때에도 크리스마스는 있었다"고 간략히 언급할 뿐, 그 이상은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옛 폴란드는 진공 속에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웃 나라들의 역사에서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유추하고 접점을 찾는 일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천 년 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마저 재현할 수 있습니다.

샤를마뉴가 황제로 즉위한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왕관,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
이 주제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민족학도 문화사도 아닌, 순수한 정치사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다른 어떤 명절보다도 세속적이고, 나아가 국가적인 성격이 짙었습니다. 예수의 탄생일, 곧 육화한 신으로서의 즉위일은 지상 권력의 모든 시작을 기념하기에 완벽한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전통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샤를마뉴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수세기 동안 유럽 군주들의 불변의 기준점이 된 인물입니다. 800년, 프랑크의 왕은 서방의 새 황제로 격상되었습니다. 그것도 다른 날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의 탄생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독일과 주변국의 수많은 군주들이 샤를마뉴의 뒤를 따랐습니다.

미에슈코 1세가 부활절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세례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국을 다스린 오토 왕조의 황제들—1세, 2세, 3세—역시 모두 명절 기간에 대관식을 거행했습니다(각각 이탈리아의 왕, 황제, 독일의 왕으로). 영국에서는 정복자 윌리엄이 이 전통을 이어받았습니다. 1066년 크리스마스 날, 유명한 헤이스팅스 전투 불과 얼마 후 그의 머리 위에 왕관이 올려졌습니다.
폴란드 최초의 대관식 날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1025년 부활절에 거행되었다고 보지만, 실은 1024년,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이미 의식이 치러졌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이 명절이 피아스트 왕가에게 특별히 가까웠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 탄생 966주년에 폴란드를 유럽 무대로 이끈 행위, 즉 미에슈코 1세와 그의 궁정의 세례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확인하세요).
정치의 명절, 크리스마스
피아스트 왕조가 정치적 모델로 삼았던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중요한 국가 회의, 협상, 시노드(종교회의)가 열렸습니다. 각종 정치 활동의 발기인들 역시 12월 25일에 모였습니다.

볼레스와프 용맹공이 황제의 영광을 향해 걸어간 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테오도르 파르니츠키의 문학 소설 『은빛 독수리』를 확인해 보세요.
1024년 작센 귀족들은 명절을 이용해 새 왕 콘라트 2세의 권위에 공식적으로 복종을 맹세했습니다. 1025년에는 로렌 반대파가 바로 그날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이루어지는 공손과 복종의 행위는 결코 과함이 아니었습니다. 군주의 은혜야말로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으니까요. 완벽하지만, 유일한 선물은 아니었습니다.
중세 초기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었습니다(기껏해야 소박한 꽃 장식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의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도 없었습니다. 장식 포장지로 싼 상자를 주고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선물은 훨씬 더 화려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에 왕들은 신하들에게 새로운 작위를 하사하고, 충성에 대한 보상으로 토지를 주며, 새로운 관직을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선물 교환은 상호적이었습니다. 1038년 독일의 명절에 관해서는 "현지 백성들이 선물을 든 사신을 군주에게 파견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사신들은 성대한 환영을 받고 "값진 선물을 받아 안고" 귀향했다고 합니다.
이런 선물은 곧 권력 의식의 일부였습니다. 모든 축하 행사가 공개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하객들 앞에서 열린다면 크리스마스의 친밀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배우자, 부모, 자녀를 위한 개인적인 선물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볼레스와프 용맹공은 좌우로 널리 베풀었지만, 사랑하는 아내 에므닐다를 위한 선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크리스마스에는요.

크리스마스? 순전히 정치적인 명절이었습니다.
진짜 '이브'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명절은 물론 호화로운 연회를 벌이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초대 피아스트 왕조 시대에는 폴란드든 이웃 나라든 성탄절 전야를 기념하는 풍습이 아직 없었습니다. 성대한 연회는 크리스마스 첫날에 열리고… 무려 11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당시의 관념으로는 이렇게 긴 기간이야말로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축하였습니다.
연회에는 종종 극심한 사치와 노골적인 과시가 따랐습니다. 13세기 잉글랜드의 헨리 3세는 매번 크리스마스 행사에 기사 천 명을 초대했습니다. 그를 위해 준비된 황소가 무려 600마리였습니다. 15세기에는 크리스마스 손님 수가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단 하루 연회를 위해 황소 26마리와 양 300마리를 굽고, 여기에 셀 수 없이 많은 가금류가 더해졌습니다.

황제 콘라트 2세는 축제의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에서도 성대한 연회가 열렸습니다. 사실 그곳에서는 거의 유일한 연회의 기회였습니다! 이 나라에서 군주는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제국의 왕들은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며 제국의 각 지방, 황실 궁전, 여러 주교의 영지를 순회했습니다.
그들은 연회에서 먹고 즐길 수 있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무거운 배를 들고 다시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풍습상 일 년에 단 세 번, 몇 주에 걸친 긴 체류만이 허용되었습니다. 성령강림절, 부활절, 그리고 물론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가족적인 분위기'?
1000년경 폴란드에는 헨리 3세 궁정에서처럼 화려한 축제가 펼쳐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볼레스와프 용맹공이 이웃 나라들의 발자취를 따라 크리스마스를 자신을 기리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하들에게 보상하고, 새로운 영토를 하사하고, 공물을 받아들였겠지요. 혹은… 가족들과 다투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볼레스와프 용맹공이 황제의 영광을 향해 걸어간 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테오도르 파르니츠키의 문학 소설 『은빛 독수리』를 확인해 보세요.
11세기에 가까운 친척들 사이의 선물 교환은 아직 드문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절 식탁에서의 다툼은 결코 드물지 않았습니다. 독일 왕 콘라트 2세는 1031년 크리스마스 연회에서 아내와 기억에 남는 큰 다툼을 벌였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없었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요? 가장 뛰어난 통치자들도 결국 사람이었으니까요.
영감
이 글은 방금 재출간된 테오도르 파르니츠키의 문학 소설 『은빛 독수리(Srebrne Orły)』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주요 참고 문헌
- D. Diehl, M.P. Donelly, Medieval Celebrations. Your Guide to Planning and Hosting Spectacular Feasts, Parties, Weddings, and Renaissance Fairs, Mechanicsburg 2011.
- K. Janicki, Ladies with a flaw. Women who crowned Poland, Kraków 2016.
- K. Janicki, Ladies of iron. The Women Who Built Poland, Kraków 2015.
- R.A. Johnston, All Things Medieval. An Encyclopedia of the Medieval World, Santa Barbara 2011.
- C.K. Kaufman, "Christmas" [in:] Entertaining from Ancient Rome to the Super Bowl. An Encyclopedia, ed. M.W. Adamson, F. Segan, Vol. I, Westport–London 2008.
- Culture of medieval Poland, 10th–13th centuries, ed. J. Dowiat, Warsaw 1985.
- H. Wolfram, Conrad II, 990–1039. Emperor of Three Kingdoms, University Park 2006.
용맹공 시대의 독특한 허구적 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