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배우 요제프 카인츠(왼쪽)와 함께 있는 루트비히 2세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왕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는 평생 여성에게 어떤 관심도 드러내지 않았다. 미모로 유명했던 사촌,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 이른바 '시시'와의 우정 역시 서로 닮은 영혼끼리 나눈 플라토닉한 유대 이상의 것이 아니었다.
고통스럽게 억눌렀던 감정
그러나 루트비히가 진정으로 사랑한 이들은 남성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늘 깊은 고통 속에서 받아들여야 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당시 시대에서 동성애자라는 신분이 수반하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역사학자와 전기 작가들은 이렇게 억눌린 성욕이 왕의 연약한 면모를 한층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고 싶은 유혹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던 인간이었던 것이다. 동성애가 곧 치욕과 경멸의 낙인을 의미하던 시절, 그 무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거웠다.
신변의 남성들에게 쏟아진 뜨거운 구애
하지만 루트비히조차 자신의 성향을 바꿀 수는 없었다. 스스로를 억누르려 애써도, 기벽 많은 이 군주는 결국 궁정의 마부, 하인, 경호원, 하급 관리 등 곁에 있던 남성들에게 값비싼 선물과 세심한 배려를 쏟아내며 누구도 오해할 여지가 없을 만큼 뜨거운 구애를 퍼붓곤 했다.
상대가 되는 이들은 대개 군주와의 관계를 통해 얻을 것이 많은 야심 찬 젊은이들이었기에 거절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그들은 왕의 짙은 변덕과 마주해야 했다. 별다른 이유 설명도 없이 하룻밤 사이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어 버리는 것이다.
배우 요제프 카인츠를 향한 사랑
물론 루트비히도 때로는 정말로 사랑에 빠지곤 했다. 그런 경우 행운의 상대는 요정의 성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왕이 국고를 탕진하며 평생 좇았던 동화 같은 세계 속으로 초대받았다. 그의 가장 유명한 열정 중 하나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무대 배우 요제프 카인츠(Josef Kainz)를 향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