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미국에서 진행된 맨해튼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원자폭탄 제작을 가능하게 만든 초대형 기밀 사업이었다.
맨해튼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는 역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군사적·과학적 역량을 총동원한 대규모 계획의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했으며, 1942년 8월 13일부터 1947년 8월 15일까지 약 5년간 진행되었다.
원자폭탄의 첫 폭발 실험은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사막에 위치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비밀 기지에서 실시되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같은 해 8월 6일과 9일, 이 프로젝트로 완성된 두 발의 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어 2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
1939년 8월, 즉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한 달 전,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레오 실라르드가 서명한 편지를 받게 된다. 이 편지는 실질적으로 실라르드가 거의 전부 작성한 것으로, 에드워드 텔러와 유진 폴 위그너 등 다른 두 물리학자의 구상 또한 반영되어 있었다.
편지의 핵심은 나치 정권이 원자폭탄을 개발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였다. 이 경고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같은 나치 독일의 물리학자들이 원자력에 관해 이미 상당히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다.
9월에 전쟁이 발발하자 과학자들의 경고는 미국이 독일의 원자폭탄 개발을 먼저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앞서 가야 한다는 비밀 경쟁을 촉발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의 핵반응로 건설을 위한 자원 동원이 이루어졌고, 이 반응로는 1942년 시카고에서 완공되었다.
흥미롭게도 역사학자 P. D. 스미스 등에 따르면 히틀러는 원자력을 전쟁 무기로 활용하는 데 회의적이었으며, 오히려 자국 기술자들이 개발한 재래식 폭약 탑재 탄도 미사일(V-1, V-2)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조성한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는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과정을 가속화했다. 시카고에서 첫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한 1942년, 맨해튼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했으며, 이 사업은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과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끌었다. 오펜하이머는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였다.
트리니티: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최초의 원자폭탄 생산에는 첫해에만 약 2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원되었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물론 군인, 소방관, 기술자, 관리 인력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거대한 사업에 참여했다. 역사학자 P. D. 스미스에 따르면 맨해튼 프로젝트에는 네 곳의 주요 거점이 있었다.
"시카고의 메트 연구소 외에도 테네시주 클린턴 인근의 오크리지에는 우라늄-235를 우라늄-238에서 분리하는 시설이, 워싱턴주 리칠랜드 인근의 핸퍼드에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원자로와 이를 우라늄 연료에서 분리하는 설비가 들어섰다. 이 극비 무기 프로젝트의 네 번째 거점은 폭탄이 설계되고 제조된 로스앨러모스 실험실이었다." [1]
이 모든 동원의 결실이 바로 트리니티(Trinity)라 이름 붙은 첫 폭탄 실험이었다. 실험은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에서 진행되었으며, 폭발력은 재래식 화약 TNT 20킬로톤에 해당하는 위력이었다.
트리니티의 '성공'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에게 긍정적인 감동과 부정적인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를 포함한 많은 과학자들은 그 결과에 경악했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폭탄을 추가 투하하겠다는 미군 지휘부의 최종 결정을 거부했다. 이 두 폭탄에는 각각 리틀 보이(Little Boy)와 팻 맨(Fat Man)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리틀 보이는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가, 팻 맨은 같은 형식의 폭격기 박스카(Bockscar)가 투하했다.
화산 폭발에 빗댄 목격담
역사학자 P. D. 스미스는 트리니티 실험에 직접 참관했던 언론인 윌리엄 L. 로렌스의 인상을 소개하면서, 그가 이 경험을 즉각적으로 '화산 폭발'에 비유했지만 그 규모는 훨씬 더 섬뜩한 것이었다고 짚는다. 스미스가 로렌스의 증언을 인용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주 짧지만 또 극도로 긴 시간' 동안, 그와 언덕 위의 모든 사람들은 팽창하는 화구를 황홀하게 바라보며 절대적이고 으스스한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마치 '하늘로 불을 뿜어 올리는 활화산' 같았다. 30년 전 웰스 역시 원자폭발을 화산에 빗대어 상상한 바 있었다. 그리고 섬광 후 약 100초 뒤 '새로 태어난 세계의 첫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레는 사막을 가로질러 굴렀고, 시에라 오스쿠라 산맥에 메아리쳤다. 대지는 지진처럼 흔들렸다.' 로렌스의 표현대로 그것은 '옷채를 끊고 새로운 불을 지상에 가져오겠다'는 선언이었다." [2]
원자폭탄의 폭발과 화산 폭발의 연관성은 두 현상이 만들어내는 충격파를 생각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물론 화산 폭발의 강도는 원자폭탄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이 비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언가가 자연의 힘에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참고 자료
[1] SMITH, P.D. The End of the World Men: The Real Dr. Fantastic and the dream of the total weapon. (조제 비에가스 필료 옮김). 상파울루: Companhia das Letras, 2008. p. 333.
[2] 상게서, p. 341.
글 ·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Claudio Fernan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