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용기병(드라군), 보병과 기병을 넘나든 정예 부대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용기병(드라군), 보병과 기병을 넘나든 정예 부대
군기를 탈취하는 용기병

보병이자 기병, 용기병의 탄생

'드래곤(dragon)', 즉 용기병이라는 명칭은 원래 도보와 마상 어디에서든 싸울 수 있는 전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들이 짧은 총신의 화기, 이른바 '드래곤'을 휴대하고 다닌 데서 부대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1668년, 튀렌(Turenne) 원수가 최초의 두 개 연대인 라 페르테(La Ferté) 연대와 뒤 로아(du Roi) 연대를 창설하면서 용기병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부대는 빠르게 확장되어 1678년에는 14개 연대, 1690년에는 무려 43개 연대에 이르렀으나, 1789년 프랑스 혁명 직전에는 18개 연대로 축소되었다.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용기병(드라군), 보병과 기병을 넘나든 정예 부대
에르네스트 메종니에 작 <위병>

나폴레옹 전쟁, 결정적 일격을 가하다

용기병은 아르콜(Arcole), 리볼리(Rivoli), 피라미드 전투, 아부키르(Aboukir), 마렝고(Marengo)에서 벌인 화려한 돌격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대육군(Grande Armée)의 거의 모든 주요 전투에 참전하며 종종 승부를 결정짓는 일격을 퍼부었다.

1805년 베르팅엔(Wertingen)과 아우스터리츠(Austerlitz), 1806년 예나(Jena)와 프렌츨로(Prentzlow) 전투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1806년 10월 28일 프렌츨로에서는 오귀스트 공자가 이끄는 프로이센 기병대를 완전히 섬멸했는데, 무라(Murat) 원수는 이 돌격을 두고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돌격"이라며 극찬했다.

1806년부터는 황제 근위대 산하에 근위 용기병 연대가 새롭게 창설되었다.

스페인 전역에서 절정의 명성

용기병이 가장 위대한 명성을 얻은 무대는 스페인 전역, 즉 반도 전쟁이었다. 밀로(Milhaud)와 라 투르 모부르(La Tour-Maubourg)의 지휘 아래 투델라(Tudela), 오카냐(Ocaña), 메데인(Medellín), 푸엔테스 데 오뇨로(Fuentes de Oñoro) 등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푸엔테스 데 오뇨로에서는 영국 보병이 세운 방진(스퀘어)에 정면으로 돌격해 들어가는 대담함을 보여주었다.

군복과 무장

1791년식 군복은 1812년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구리 볏을 얹은 투구에 물개가죽 터번을 두르고 검은 갈기를 올렸으며, 진녹색 천으로 된 상의에 흰색 조끼와 바지를 갖춰 입는 것이 특징이었다. 1812년에는 녹색 보병 코트 재킷으로 교체되었다.

무장은 곧은 사브르(직검), 권총, 그리고 1777년형 머스킷 소총이었다.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용기병(드라군), 보병과 기병을 넘나든 정예 부대
에르네스트 메종니에 작 <용기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