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군이 운용한 65mm 산포(山砲)는 험한 산악 지형과 식민지 전선을 위해 설계된 초경량 속사포입니다. 흔히 '모델 1906(Canon de 65 mm Modèle 1906)'으로 알려진 이 화포는 기존의 80mm 산포를 점차 대체하며 배치되었고, 노새 한 무리만 있으면 어디든 옮길 수 있는 뛰어난 기동성으로 이름난 무기였습니다.
주요 제원
- 국가: 프랑스
- 구경: 65mm
- 중량: 400kg
- 포탄 포구 속도: 330m/s
- 수평 사계: 6°
- 수직 사계: -9° ~ +32°
- 최대 사거리: 5,500m
- 포탄 중량: 4.5kg 또는 3.8kg
- 운송: 4개 부분으로 분해 운반
독특한 스프링 '던지기' 발사 방식
이 포의 가장 큰 특징은 관절식 차대와 결합된 독특한 스프링 작동 방식입니다. 강철 포신에는 망원형 스프링이 장착되어 있어, 첫 발을 쏘기 전에 이 스프링을 손으로 직접 눌러 압축해야 했습니다. 스프링이 압축되면 포신은 평상 위치보다 약 50cm 뒤로 물러난 상태가 됩니다.
장전이 끝난 뒤 스프링을 놓으면 포신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일종의 '던지기(throw)' 동작이 시작됩니다. 발사는 정확히 이 동작이 끝나는 순간에 이루어지며, 반동 에너지가 던지기의 관성력과 상쇄되면서 포신은 곧바로 다음 발사 준비 자세로 되돌아갑니다.
장시간 지연 발사의 위험과 포수들의 요령
다만 발사가 장시간 지연되는 경우(다행히 드물었습니다) 포신이 앞으로 숙여지면서 포탄이 지면에 닿아 포 몇 미터 앞에서 폭발하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숙련된 포수들은 '앞쏨' 위치에서 포신 아래 빈 탄약 상자를 받쳐 두어, 장시간 지연 시 포신이 과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화력과 성능
65mm 산포는 4kg 강철탄 사용 시 최대 5,500m까지 사격할 수 있었고, 45도 미만의 사격 각도에서 분당 10~15발의 발사 속도를 냈습니다. 산악용 화포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화력 투사 능력이었습니다.
노새와 낙타에 얹힌 기동성
운반 시에는 포체, 주퇴 장치, 포가(포대), 바퀴의 네 부분으로 분해되어 노새에 나눠 실렸습니다. 도로 이동 시에는 종방향 견인대와 포미 아래 받친 바퀴를 이용해 견인했습니다.
식민지 전역에서 널리 활용된 이 화포는 사막 지역에서는 아예 낙타 등에 얹혀 '사하라 포대'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극한 환경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은 이 포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