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35와 독일군 파생형
사용 국가: 프랑스
유형: 경전차
승무원: 2명
무장 및 방어력: 37mm 주포 1문, 7.5mm 동축 기관총 1정 / 최대 장갑 두께 45mm
기본 제원
전장: 4.2m
전폭: 1.85m
전고: 2.37m
전투 중량: 약 10t
접지압: 0.67kg/cm²
엔진: 르노 4기통 가솔린 엔진(2,200rpm에서 82마력)
성능
도로 최고 속도: 시속 20km
항속 거리: 140km
수직 장애물 통과: 0.5m
참호 통과 폭: 1.6m(후방 지지봉 포함)
등판 능력: 60%
운용 역사: 1936년 프랑스 육군에 정식 채택되어 1940년 휴전까지 실전에 투입되었다. 이후 독일, 이탈리아(독일로부터 공여받음), 폴란드, 루마니아,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운용되었다.
개발 배경
1934년 프랑스 육군 보병국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르노 FT-17을 대체할 신형 경전차의 설계안을 공모했다. FT-17은 이미 노후화되었음에도 프랑스 육군에서 1940년까지, 그리고 이후에는 독일군이 몇 년 더 운용하며 놀랍도록 긴 수명을 자랑했다.
신형 전차의 요구 사양은 중량 8t, 승무원 2명, 도로 최고 속도 시속 20km였으며, 무장은 7.5mm 기관총 2정 또는 37mm 포 1문, 장갑은 최대 두께 40mm로 규정되었다.
공모에는 네 곳의 회사가 참여했다. 로코모티브 종합건설사(CGL), 들로네벨빌(Delaunay-Belleville), FCM, 그리고 르노였다. 그중 르노가 제출한 '르노 ZM'(R-35)이 경쟁에서 승리했고, 같은 해 5월 첫 300대의 생산 계약이 체결되었다.
시제품은 포탑 하부에 7.5mm 기관총 2정을 장착한 형태였으며, 양산형은 세부 사양에서 여러 차이를 보였다. 주행 장치는 이미 실전 배치된 르노 AMR 1935년형 ZT 정찰 장갑차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생산과 실전 운용
R-35의 총 생산량은 1,600~1,900대로 추정된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R-35는 프랑스 전차 중 가장 많이 배치된 기종이었으며,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1940년 5월 기준으로 최전선 부대에는 총 945대의 R-35/R-40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 중 820대는 각 군 예하 부대 소속이었고 나머지 135대는 제4기갑예비사단(DCR)에 배속되어 있었다. 다만 이 전차는 보병 지원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낮은 도로 속도로 인해 전략적 기동성이 크게 제한되었다.
경쟁 설계안: FCM 36
같은 공모에 참여했던 FCM의 설계안 역시 'FCM 36 경전차(Char Léger Modèle 1936 FCM)'라는 명칭으로 채택되었으나, 1940년까지 생산량이 100대에 그쳐 단 두 개 대대만 무장시킬 수 있었다. FCM 전차는 속도, 특히 항속 거리 면에서 R-35를 능가했다. 90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현가장치는 샤르 B1에 사용된 것과 유사했다. 차체는 단조 강판으로 제작되어 이 점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룬 차량이었다. 전투 중량은 약 10.5t이었다. 독일의 침공 이후 일부 FCM 전차는 자주포로 개조되었다.
차체와 포탑 구조
당시 대부분의 프랑스 전차와 마찬가지로 R-35의 차체는 주조 부품을 볼트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조종석은 차체 전방 좌측으로 살짝 치우친 위치에 있었으며, 해치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하나는 전방으로, 다른 하나는 위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후자의 개폐는 유압 피스톤이 보조했다.
차체 중앙에 장착된 APX 포탑은 오치키스 H-35, H-39 전차의 포탑과 동일한 형식이었다. 전차장에게는 전망탑(큐폴라)이 주어졌지만, 포탑 진입은 후면 해치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 해치는 전투 중이 아닐 때는 젖혀서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주 무장은 37mm SA 18 포였고, 동축에 7.5mm 기관총 1정이 배치되었다. 탄약 적재량은 37mm 포탄 30발과 7.5mm 기관총탄 2,400발이었다. 기관총의 빈 탄피는 슬라이드에 떨어져 차체 하부를 통해 배출되도록 설계되었다. 생산 말기형에는 37mm SA 38 장포신 포가 장착되었다. 자동 밀폐형 연료 탱크가 차체 좌측을 차지했으며, 격벽이 엔진실과 전투실을 분리했다.
주행 장치
섀시는 좌우 각각 고무 림을 씌운 보기륜 5개로 구성되었다. 맨 앞 바퀴는 독립 현가 방식이었고, 나머지 넷은 두 개의 보기(bogie)에 장착되어 경사진 진동 암에 매달려 있었다. 구동륜은 전방에, 장력륜은 후방에 위치했으며 지지 롤러 3개가 추가되었다. 이 유형의 대부분의 차량은 참호 통과 능력을 높이기 위해 후방에 부착할 수 있는 지지봉을 장착하고 있었다.
무전기와 개량형
초기 생산형에는 무전기가 없었지만 이후 생산된 차량에는 무전기가 장착되었다. 그러나 이는 전차장의 과중한 업무를 더욱 가중시켰다. 전차장은 지휘는 물론 사수와 장전수 역할까지 겸해야 했기 때문이다.
R-35의 또 다른 개량형으로 AMX 40이 있다. 이 차량의 섀시는 작은 보기륜 12개를 특징으로 했으며, 구동륜은 전방에, 장력륜은 후방에 위치하고 궤도의 복귀는 지지 롤러 4개가 담당했다. 이 현가장치는 르노의 기존 방식보다 상당히 우수했다. AMX 40(때로는 R-40이라고도 불림)으로 두 개 대대가 장비되었다.
R-35는 또한 통나무(fascine) 운반 전차로도 활용되었다. 이 모델에서는 포탑 위를 덮는 형태로 차체 전방에서 후방까지 프레임이 설치되어, 참호나 도랑에 던져 넣어 건널 수 있도록 돕는 통나무 다발을 운반할 수 있었다.
일부 전차에는 아직 정식 채택되지 않은 주조 또는 단조 포탑이 장착되기도 했다. 실험 목적으로 제작된 변형으로는 지뢰 탐지 전차와 유도 전차 등이 있다.
독일군의 활용
독일군은 노획한 R-35에 다양한 임무를 부여했다. 기본형은 1941년부터 동부 전선에서 'PzKpfw R-35'라는 명칭으로 정찰 임무를 수행했으며, 일부는 4.7cm 대전차포를 장착한 구축전차로 개조되었다. 이들 노획 전차 다수는 포탑을 제거한 채 포병 견인차나 물자 운반차로 전환되어 사용되었다.